유엔 사무총장에 6일 탈퇴 통보… '감염병 은폐 의혹' WHO, 투명성 논란으로 위기 자초
  • ▲ 제네바=AP/뉴시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우한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WHO는 친중국 행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뉴시스
    ▲ 제네바=AP/뉴시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우한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WHO는 친중국 행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뉴시스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이에 따라 WHO는 연 4억5000달러(5400억원) 규모의 미국 분담금을 잃게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 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WHO를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에게 공식 통지했다"고 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미국이 6일 이 같은 통지를 했으며, 현재 탈퇴를 위한 조건을 충족하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탈퇴가 완료되는 시점은 통보로부터 1년이 지난 2021년 7월 6일부터다.

    美, WHO 탈퇴 통보… 2021년 7월 6일 발효

    지난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5월에는 WHO가 중국을 도와 우한코로나를 은폐했다고 비난하며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필요한 개혁을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미국은 WHO와 관계를 끊고 WHO에 내는 기부금을 더 큰 위기에 처한 세계 다른 곳으로 돌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곧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WHO 탈퇴 조치를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국민은 전 세계의 보건을 위해 기여할 때 더 안전하다"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그날 WHO에 재가입해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 美 분담금 연 4억5000달러 잃게 돼

    WHO에 대한 미국의 기부금은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다. 지난 2018~2019년 2년간 미국은 WHO 총예산인 54억 달러의 16.4%에 달하는 9억 달러를 기부했다. 한 해로 치면 4억5000달러로, 중국의 한 해 기부금은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인 5000만 달러다. 다만 최근 중국은 20억 달러를 WHO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우한코로나 발생 초기에 이 감염병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지난 1월 12일(현지시각) WHO는 "우한폐렴이 중국 화난 해산물 시장과 연관돼 있고 중국 내 다른 지역의 감염에 대한 보고가 없다"며 "현재까지 사람 간 감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사람 간 감염 확인 안 됐다" 성명으로 투명성 비판

    WHO는 각국이 중국 등지에 여행을 가지 말라고 권고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최근 WHO가 우한코로나 발생을 최초 보고받은 경로가 중국 당국을 통해서가 아닌 WHO 중국 지부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투명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