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산 집이 가격 올랐다고 부자로 몰아… 재개발·재건축 대폭 완화해야"
  • ▲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정치권에 부동산 논란이 인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8일 여권이 야당 의원들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리자 "좌파들은 뻔뻔하다"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3년 전 지역구에 살기 위해 은행 대출까지 받아 집 한 채 사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 세월이 흘러 그 집값이 올랐다고 나를 비난할 수 있는가. 나를 끌고 들어가지 말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홍 의원은 1997년 2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전용면적 151㎡)를 매입해 실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세는 30억원 안팎이다.

    홍 의원은 글에서 정부·여당의 부동산정책을 정면비판했다. 그는 "제가 좋은 세상 만들기 제1호 법안으로 재개발·재건축 대폭 완화 법안을 제출하니 마치 앙심을 품고 기다렸다는 듯이 사흘 후 어설픈 부동산 규제 강화정책을 쏟아냈다"고 꼬집었다.

    "부동산 부자로 내몰려고 안간힘... 어이없어"

    이어 "나를 음해하기 위해 초선 출마했던 송파갑지역구에 은행 대출까지 받아 산 아파트 한 채의 집값이 올랐다고 나를 부동산 부자로 내몰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가히 어이없다"고 개탄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가운데 청와대 참모들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중 다주택자가 많다는 소식이 나오자 여론이 들끓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여권은 곽상도 통합당 의원을 겨냥하는 등 여론 돌리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정부·여당이 '실거주지 1채만 남기고 팔자'고 나선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서민들 희망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부동산정책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자 청와대 간부, 민주당 부동산 부자들이 처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아주 가관"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나는 초선 때 산 지은 지 35년 된 아파트 한 채 외에는 별다른 재산이 없고, 건물·임야·대지 등 아무런 부동산도 없고, 주식은 단 한 주도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민주당의 물타기... 번지수 틀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여권에서) 통합당도 다주택자가 많다며 물타기를 하고 있으니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며 "자신들 발에 떨어진 불똥을 피하고자 '폭탄 돌리기'에 힘 쏟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관련 "시장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부동산정책의 기조전환 없이는 백약이 무효하다"며 "투기세력을 막을 수 있는 정확한 핀셋정책과 재건축·재개발 완화를 통해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만이 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