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10명 중 4명이 다주택자인데… '2주택' 이해찬 "부동산정책 송구" 사과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이 불안정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실상 민주당 최고지도부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정작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 중 40%가 2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근 부동산시장이 불안정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가계 유동성이 1500조원을 넘어가기 때문에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가 집중되게 마련이라 금융규제만을 마련하는 것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부동산시장 불안한 모습, 송구하다" 대국민사과

    이 대표는 이어 "주택은 안정적인 삶의 조건이기 떄문에 투기 대상으로 삼는 행태를 강력히 규제하고 실소유자의 안정적 주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집권여당이자 14개 광역자치단체장이 소속된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택 공급, 임대사업자정책, 부동산 규제정책, 투기정책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해 내 집 마련과 주거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다시 한번 부동산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 3월26일 국회 공보에 게제된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로 분류되는 10명 중 2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4명이다. 이날 사과의 뜻을 밝힌 이 대표도 배우자 명의로 2주택을 보유했다. 

    이해찬 관악구 아파트, 文정부 출범 이후 2억원 올라

    이 대표는 배우자 명의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아파트와 세종시의 대지 198평 건물 52평의 단독주택을 보유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표가 보유한 관악구 아파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4억원가량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6억2000여 만원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2019년 지역구인 구리시의 주상복합건물을 배우자 명의로 매입하며 기존에 자신 명의로 보유했던 구리의 아파트를 포함해 2주택자가 됐다. 설훈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경기도 부천시에 자신과 장남 명의로 아파트 1채와 다세대주택 1채를 보유했다. 조정식 정책위 의장도 지역구인 경기도 시흥시에 자신과 배우자 명의로 2채의 아파트를 보유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똘똘한 한 채'를 보유했다. 박 최고위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지역구인 수원시 영통구에서 전세살이를 한다.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해에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9억5000만원가량이었지만 2020년에는 16억원에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