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한테는 팔라더니… 기재부·한국은행·국토부 고위직 62명 중 22명이 다주택자
  • ▲ 올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산변동을 신고한 부동산 정책 관련 기관 소속 고위공직자 10명 중 4명 가량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데일리 DB
    ▲ 올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산변동을 신고한 부동산 정책 관련 기관 소속 고위공직자 10명 중 4명 가량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데일리 DB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을 '쥐락펴락'하는 부처 소속 고위공직자 10명 중 4명가량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거주할 한 채만 남기고 다 팔라'고 국민을 압박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팔지 않고 보유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행정안전부 전자 관보를 기준으로 올해 3~6월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산변동을 신고한 부동산정책 집행기관 소속 고위공직자 총 62명 중 22명(35.5%)이 '2주택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다주택자는 8명, 수도권 외 다주택자는 14명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관련 세제·금리·공급 등을 결정하는 기획재정부·한국은행·국토교통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다주택자 '최다' 부처, 기재부… 구윤철 2차관 마포·강남·성남 '3채'


    다주택자가 가장 많은 부처는 기재부였다. 재산신고 대상 고위공직자 17명 중 7명이 다주택자로, 41.2%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2주택자'는 △홍남기 부총리 겸 장관(경기도 의왕시/세종시 나성동) △김용범 1차관(서울 서초구/서울 서대문구) △백승주 기획조정실장(세종시 도담동/서울 강남구) △이종일 한국조폐공사 부사장(경북 경산시 2채) △정상윤 한국조폐공사 총무이사(경기도 수원시/대전시 동구) 등 5명이다. 이 중 김용범 1차관은 '서울'에만 2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3주택자'는 △구윤철 2차관(서울 마포구/서울 강남구/경기도 성남시)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경기도 과천시/세종시 도담동/미국) 등 2명이다. 구 2차관은 보유한 3채가 모두 수도권에 있다.

    한국은행의 경우 신고 대상자 8명 중 2명(25%)이 다주택자다. △이일형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서울 용산구/오스트리아 빈) △장호현 감사(서울 송파구/세종시 어진동/대구시 중구 2채) 등이다. 장호현 감사는 '4채'를 보유한 '4주택자'다.
  •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집값을 잡을 의지가 있다면 다주택 보유한 청와대 참모를 즉시 교체하고,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을 내놔야 된다"고 주장했다. ⓒ정상윤 기자
    국토부는 신고 대상자 37명 중 13명(35.1%)이  2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주택자'는 △손명수 기획조정실장(서울 송파구/세종시 반곡동)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세종시 도담동/서울 강남구) △안충환 국토도시실장(경기도 안양시/세종시 나성동)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서울 성동구/경기도 고양시) △박영수 한국시설공단 이사장(세종시 도담동 2채)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서울 서초구/서울 강남구) △정왕국 한국철도공사 부사장(대전시 서구/세종시 고운동) △정건용 한국감정원 부원장(경기도 성남시/세종시 새롬동)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경기도 수원시/서울 송파구) △문명학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서울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이우종 한국도로공사 상임감사위원 (경기도 구리시/경기도 가평군) 등 11명이다.

    '3주택자'는 △김채규 교통물류실장 (서울 강남구/서울 중구/세종시 다정동) 1명이었고 △최창학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서울 마포구/대구시 남구/대구시 중구 2채)은 '4주택' 소유자였다.

    '부동산 컨트롤타워' 국토부, '수도권 2주택 이상' 가장 많아

    눈길을 끄는 것은 부동산정책을 좌우하는 국토부에 '수도권 2주택 이상'을 소유한 고위공직자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 △김채규 교통물류실장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문명학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우종 한국도로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6명이 그들이다. 특히 이들 중 강팔문 사장은 강남에만 '2채'를 소유했다.

    한편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65명 중 다주택자는 15명(23%)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에서 최다 주택 보유자는 충북 청주시에 3채를 보유한 황덕순 일자리수석비서관 1명이었다.

    '2주택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서울 서초구/충북 청주시) △강민석 대변인(서울 서초구 2채) △한정우 춘추관장(서울 양천구/서울 구로구) △김조원 민정수석비서관(서울 강남구/서울 송파구) △김거성 시민사회수석비서관(서울 은평구/경기도 구리시) △김외숙 인사수석비서관(경기도 오산시/부산시 해운대구) △이호승 경제수석비서관(경기도 성남시 2채) △김광진 정무비서관(서울 서초구/광주시 서구)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서울 용산구/세종시 새롬동)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서울 송파구/세종시 대평동)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제주시 노형동/제주시 연동)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서울 강남구/세종시 소담동) △박진규 통상비서관(경기도 과천시/세종시 어진동)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서울 마포구/경기도 과천시) 등 14명이다.

    이 중 '수도권 다주택자'는 강민석 대변인, 한정우 춘추관장, 김조원 민정수석비서관, 김거성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이호승 경제수석비서관,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등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