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단독주택 사진 올리며 "장인어른댁" 밝혀… 곽상도 '실소유주 윤미향' 의혹 제기
  •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천장을 보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천장을 보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남편 김삼석 씨에게 2017년 주택매각대금 1억1500만원을 건넨 시누이(윤 의원 남편 여동생) 부부가 2012년 전세금이 부족해 평수를 줄여 이사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곽상도 의원이 5일 밝혔다. 

    경제형편 토로하던 윤미향 시누이 부부, 1년 뒤 돌연 주택 구매

    미래통합당 '윤미향 검증 TF' 위원장인 곽 의원은 이를 뒷받침하는 시누이 남편 최모 씨의 글을 확인했다고 이날 말했다. 최씨는 2012년 6월15일 페이스북에 이삿짐을 옮기는 사진을 올리고 "(집주인이) 전세금 6000(만원) 올려달래서 평수 줄여 이사하는 중"이라며 "2년마다 이래야 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같이 경제적 고충을 토로하던 시누이 부부가 1년 뒤인 2013년 9월 돌연 5000만원에 경남 함양의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최씨는 4년 뒤인 2017년 6월 이 주택을 팔고 매각대금 1억1500만원을 윤 의원 남편 김씨에게 건넸다. 김씨는 그해 8500만원으로 함양지역의 다른 빌라를 매입한 후 잔금 3000만원은 윤 의원 계좌로 입금했다. 

    윤미향 부부에 1억 건넨 시누이 남편 "내 집 있으면 참 좋겠다"

    윤 의원 부부에게 1억여 원을 건넨 최씨는 1년 후 경제형편이 어려움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18년 7월20일 페이스북에 "이사 중이다. 2년마다 행사를 치르며 내 집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다"며 "자본주의 한국, 결코 만만치 않구나 하는 자괴감도 가끔 든다"고 적었다. 2014년 8월1일에는 아내 명의였던 함양 단독주택 사진을 올리며 "경남 함양의 장인어른댁"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곽 의원은 "전세금이 모자라 이사까지 갔던 시누이 부부가 무슨 돈으로 함양 주택을 매입한 것이냐"면서 "이들의 경제사정과 매각대금이 윤 의원 부부에게 넘어간 비정상적 과정을 고려했을 때 윤 의원 부부가 주택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윤 의원의 주택자금 출처 공개를 요구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 명의의 빌라와 관련해 "시누이 김씨 명의 집을 1억1000만원(실제 1억1500만원)에 팔았다. 시어머니가 혼자 살기에 편한 함양 시내 빌라를 남편 명의로 8500만원에 매입했다. 잔액(3000만원)은 이후 제 계좌에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시누이 남편인 최모씨가 2012년 6월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최씨 페이스북 캡처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시누이 남편인 최모씨가 2012년 6월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최씨 페이스북 캡처
    윤미향 정대협, 반기 들던 할머니 8명 기림비 명단서 제외

    한편 윤 의원이 상임대표로 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명단에서 누락된 피해자 할머니가 최소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들의 공통점은 '윤미향 정대협'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들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곽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가 2016년 정대협으로부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47명의 명단을 전달받아 건립한 서울 중구 남산 '기억의 터' 기림비에는 8명의 할머니 이름이 새겨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림비 명단에 누락된 심미자·윤순임·유규남·하순임 할머니는 2000년대 초반 '세계평화무궁화회'를 결성해 정대협 활동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심 할머니와 함께 2004년 정대협을 상대로 법원에 모금 관련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박복순·우가명 할머니도 명단에서 빠졌다.

    1997년 일본의 민간기금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아시아여성기금)'을 수령하기를 원했지만, 당시 "정대협 측이 '받지 말라, 더러운 돈'이라고 욕을 했다"고 밝힌 석복순 할머니도 기림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은 "자신들의 활동에 반기를 든 위안부 할머니들은 기림비에 새겨지지 않도록 역사를 왜곡한 정대협의 활동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정대협 대표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앞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