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 임기… 미래한국당과 합당도 만장일치 의결
  •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미래통합당이 27일 21대 총선 참패 후 지지부진하던 지도체제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로 확정했다. 당헌 개정을 통해 비대위의 임기를 연장하면서다.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의 마지막 관문인 당헌 개정에 성공하며 당 재건 시나리오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도 만장일치로 의결하며 지난해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쳐 비정상적으로 탄생한 위성정당은 소멸하게 됐다.

    상임전국위·전국위 열고 '김종인 비대위' 임기 연장안 의결

    통합당은 27일 오는 8월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열도록 규정한 당헌 부칙 제2조 2항의 효력을 없애는 안건을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발의하고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둘 경우에는 8월 전당대회를 열지 않아도 돼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내년 4·7재·보궐선거까지 이어지게 된다. 

    당초 '김종인 비대위'는 조경태·조해진 등 당내 '자강론'을 주장한 이들의 반대로 잡음이 발생했다. 하지만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임기를 3월 말까지로 합의하고, 당선인총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재·보궐선거 때까지로 연장하며 급물살을 탔다.

    이날 마지막 문턱인 상임전국위 무산으로 당헌 개정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의결에 성공했다.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열린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의결했지만 전국위에 앞서 열린 상임전국위가 의결정족수 미달로 성원되지 않아 당헌 개정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는 임기 4개월의 '반쪽'으로 전락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때문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 참석해 설득에 나섰고, 김 비대위원장 역시 특강을 통해 당 혁신 방안 등을 공유하며 비전을 제시했다.

    비대위원에 김병민·김재섭·정원석 등... 청년 정치인 전면배치

    당헌 개정과 전국위의 의결로 '김종인 비대위'가 본격 출발하면서 비대위원의 윤곽도 드러났다. 비대위원으로는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 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원내에서 성일종(재선) 의원과 김미애 당선인이 선임됐다. 원외에서는 20대 국회에서 원내대변인을 역임한 김현아 의원과 김병민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가 참여한다.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가 내년 재·보궐선거 때까지 연장됨에 따라 김 위원장은 공천권을 갖게 돼 총선 때 역임한 총괄선대위원장보다 막강한 권한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재·보궐선거는 대규모 선거는 아니지만 총선 참패 후 당을 재건 중인 상황에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또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인 만큼 재·보궐선거에서의 승리는 대권을 준비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전국위에서 "한 달째 해결되지 않던 지도체제 문제가 결정돼 내일부터 힘차게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며 "기본부터 철저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함께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 정우택 미래통합당 상임전국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정우택 미래통합당 상임전국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30·40대 기수론' 띄우며 당 재건 착수

    김 위원장은 그동안 주장해온 '30·40대 기수론'을 띄우며 당 재건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으로 청년 3명을 선임한 것도 김 위원장이 젊은 정치인을 앞세워 강도 높게 혁신할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김병민 위원은 이날 전국위 종료 후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면 제일 먼저 바뀔 것은 정강정책의 변화"라며 "통합당이 이렇게까지 변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당의 가치와 철학 방향을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에서 한국당과 합당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전례 없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로 탄생한 비례투료 전용 위성정당은 사라지고 하나의 정당으로 합쳐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