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당선자 폭로… "김정호 의원,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하며 윤미향 계좌 올려"
  • 김정호 의원이 작년 1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조수진 당선자 페이스북) ⓒ전성무 기자
    ▲ 김정호 의원이 작년 1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조수진 당선자 페이스북) ⓒ전성무 기자
    지난해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했을 때 더불어민주당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당선인의 개인계좌 모금을 당 차원에서 독려했다는 주장이 19일 제기됐다. 김 할머니 사망 당시 윤 당선인이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모집하자 민주당이 나서서 이를 도왔다는 것이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조 당선인은 "위안부 피해자 실태를 생생하게 증언했던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해 1월 세상을 떴을 때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개인계좌'를 통한 모금을 당 차원에서 독려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당시 자신의 트위터와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미향 당선인의 개인 은행 계좌번호를 올리며 모금을 독려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30일 SNS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비용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 차원에서 의원들과 함께 관심과 지원을 모으고 있다"고 썼다. 글의 말미에는 당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당선인의 개인계좌도 덧붙였다.

    조 당선인은 "김 의원이 소개한 윤 당선인 개인계좌는 끝자리가 '2'인 K은행의 것"이라며 "이는 2016년 이후 SNS에서 모금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윤미향 개인계좌' 3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기부금의 용처와 상관없이 공익법인은 개인계좌를 사용할 수 없다"고 전제한 조 당선인은 "정의연 같은 공익법인이 기부금을 모금하면서 개인계좌를 사용할 경우 '횡령'의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당선인은 "국회의원은 후원금을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국회의원 후원 계좌'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며 "자신의 개인계좌를 사용할 경우 수사·형사 처벌이 수반된다. 이를 모를 리 없는데도 김 의원은 '윤미향 개인계좌'를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당 차원'이라는 문구까지 적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윤미향 계좌'를 통해 모금에 나서달라고 당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우리 언론이 여당 의원들의 정치자금 내역을 검토한 결과 몇몇 여당 의원들의 후원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당시 민주당 대표는 이해찬 대표였다"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월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했을 때 당 차원에서 '윤미향 계좌'로 기부금을 낼 것을 독려한 사실에 대해서부터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며 "아울러, 이번 총선의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검증을 대체 어떻게 했는지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