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와 활동한 인권변호사… "윤미향, 섭섭해 말고 예방주사 맞았다 생각해라"
  • ▲ 이용수(사진) 할머니와 활동한 최봉태 변호사가 1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 이용수(사진) 할머니와 활동한 최봉태 변호사가 1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할머니의 정신은 맑다"며 배후설을 일축했다. ⓒ뉴시스
    이용수(92) 할머니와 활동한 최봉태 변호사가 '정치적 배후 없이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문제를 폭로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최 변호사는 14일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정신이 맑다. 이 할머니가 조장이나 지시에 의해 (폭로할) 이럴 분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 배후에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가 있다는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와 관련 그동안 일각에서는 최 대표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떨어지자 앙심을 품고 이용수 할머니를 부추겼다는 의혹이 나왔다. 윤미향 시민당 당선인도 "최 대표가 왜 정의연 비판의 전면에 나서는지, 비례대표에서 떨어진 앙심 때문이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용수 할머니 정신 맑아… 조장이나 지시에 의해 폭로할 분 아니다" 

    최 변호사는 그러나 "이 할머니가 1년 전부터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고 하니 깊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며 "최 대표도 양심적으로 활동 많이 하시고 할머니 도와드리려고 하는 거니, 그 부분을 너무 폄훼하거나 정쟁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 문제 폭로에 나선 배경으로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서 발생한 좌절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무책임하게 9년 동안 위헌 상황을 지속하고 있으니 할머니의 좌절감 등이 컸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돼서 노력하는 것에 대해 할머니가 반대한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진의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윤 당선인도 할머니 발언에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예방주사를 놨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당선인이 위성정당의 비례대표가 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용수 할머니가 걱정을 많이 한다는 말도 보탰다. 

    최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 문제 해결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