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4일 방송서 재차 '자당 때리기'…"당내 분열만" 우려의 목소리
  • ▲ 김세연(사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기륭 기자
    ▲ 김세연(사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기륭 기자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해체가 근본적 해법"이라는 등 연일 강경발언이 쏟아내는 가운데, 김 의원을 향한 비판여론이 통합당 내부에서 커졌다. 

    김 의원은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전히 이 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통합당 회생 불가, 해체가 근본적 해법"

    김 의원은 "이미 당이 자체적인 능력으로 회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당 해체)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본다"면서 "다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비대위로 간다면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가장 그중에서는 나은 방법이라고 말씀을 드려왔다"고 말했다. 

    당을 향한 비판도 계속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추대하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가 4월28일 무산된 것과 관련, 김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총선 참패 이후에 들어선다 해도 당의 구성원들, 새로 당선된 의원들이 잘 따라줄지 의문이 있다"며 "차라리 희망고문보다 바닥을 치는 것이 낫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등 방송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은 당 해체'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김 의원의 '자당 때리기'를 두고 비판적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총선 참패 후 당 쇄신 차원에서 김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당내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다. 

    "김 의원, 당 통합에 도움 안 돼…에너지 분산"

    익명을 요구한 통합당 중진 A의원은 "당의 위기극복 해법에 대한 의견은 앞으로 공론화 과정에서 (의원들로부터) 모을 수 있다"며 "이렇게 향후 당 공론화 과정에 참여해 대응책을 논의하면 될 텐데, 굳이 한 매체에 개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A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은) 당 통합에 도움도 안 되고, 당에 그나마 남아 있는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부정적 행동"이라고도 지적했다.  

    다른 중진 B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고, 또 다른 의원 역시 "김 의원의 이야기는 말하고 싶지도 않고, 굳이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일부 의원은 "김 의원 관련 사안에는 노코멘트하겠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김 의원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재선에 성공한 한 의원은 "(김 의원의 당을 향한 쓴소리는) 옳은 소리인 것만은 틀림없다"면서도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말은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해체하고 다시 만들면 그 당이 그 당이지 별반 다를 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세연, 부산시장 출마 저울질 

    부산 금정구에서 18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해 탈당했다 복귀한 이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역사의 민폐이고 좀비 같은 정당"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복당 뒤 요직을 지내며 당에서 혜택을 본 김 의원이 쓴소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김 의원은 현재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공석이 된 부산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