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11일 '요격기부대' 시찰 이후 오리무중… 최룡해 박봉주도 15일 '태양궁전'이후 안 보여
  • ▲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연합뉴스
    ▲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정은뿐만 아니라 그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김여정, 김정은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룡해 또한 보름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문화일보가 27일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 체제 내 이상징후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 “김여정·최룡해·박봉주도 11일 이후 행방 묘연”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지난 11일 북한 인민군 공군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요격기부대에 얼굴을 비친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활동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요격기부대 시찰은 김정은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현지지도였다.

    명목상 북한의 국가원수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 의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내각 총리를 맡은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또한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에 맞춰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한 뒤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김정은·김여정 다음 가는 북한 최고권력층이다.

    신문은 북한 국영매체가 27일에도 김정은과 김여정·최룡해·박봉주의 활동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김정은이 원산 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 서신을 전했다”는 노동신문 보도 정도뿐이라고 설명했다.

    신인균 “한미연합사 상황으로 미뤄 북한 쿠데타 발생은 아닌 듯”
  • ▲ 2015년 8월 원전반대그룹이라는 해커들이 빼낸 서류 속 지도. 북한급변사태 발생 시 북한 분할점령 통치를 제안한 중국 인민해방군 측 문서로 알려져 있다. ⓒMBN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5년 8월 원전반대그룹이라는 해커들이 빼낸 서류 속 지도. 북한급변사태 발생 시 북한 분할점령 통치를 제안한 중국 인민해방군 측 문서로 알려져 있다. ⓒMBN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습을 감춘 것이 김정은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체제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우한코로나 확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견 ‘북한 내 쿠데타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북한 내 쿠데타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군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현재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최고위층의 상황은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한미연합사령부의 움직임이다. 한미연합사는 북한 지도자의 유고 상황, 쿠데타 등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 ‘작계 5029’를 마련해 두었다. 북한에서 쿠데타와 같은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작계 5029’에 따라 비상대기를 발령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게 된다. 외박·외출·휴가를 나간 장병들은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한국군은 물론 주한미군도 별다른 대기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 신 대표의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군은 지난 주말부터 장병들의 외출·외박을 허용했다. 

    그러면서도 신 대표는 “다만 김정은과 그 측근들이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은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공군은 27일 0시부터 수도권 상공에 E-8C '조인트스타스'를 띄워 대북정보 수집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 ▲ 27일 현재 노동신문 온라인판 메인화면. 김정은의 사진 등이 나온 기사는 지난 12일자가 마지막이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 27일 현재 노동신문 온라인판 메인화면. 김정은의 사진 등이 나온 기사는 지난 12일자가 마지막이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