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 25명 중 64%가 해외유입… 일본 확진자 8000명 돌파
  •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일일 확진자 수는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다면 밀폐된 환경과 밀접 접촉으로 인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5명 늘었다. 1일 신규 확진자는 수일째  20~30명대를 기록했지만 보건당국은 세계적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만큼 방심할 수 없다는 견해다.

    1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25명 늘어난 1만537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5일째 20~30명대에 머물렀다. 9일 39명, 10일 27명, 11일 30명, 12일 32명에 이어 이날 25명이다.

    신규 확진자 25명, 수도권서 12명… 방역당국 "대규모 유행위험 상존"

    신규 확진판정받은 25명 중 12명(서울 8명, 경기 3명, 인천 1명)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외에 경북 4명, 대구 3명, 공항 검역 과정에서 6명이 확진판정받았다.

    신규 확진자 중 16명(64%)은 해외유입 사례, 9명(36%)은 지역사회 발생으로 잠정집계됐다. 국내 사망자는 전날 같은 시각보다 3명 늘어난 217명(평균치명률 2.06%)이다. 치명률은 60대 2.40%, 70대 9.17%, 80세 이상 21.64% 등으로 고령일수록 높은 수치를 보인다. 완치돼 격리 해제된 환자는 79명 늘어난 7447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보건당국은 대규모 유행위험은 상존한다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 동안 사전투표, 부활절 행사로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하면서 전파 우려가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에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주말 증가한 개인 간 접촉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무증상, 경증 감염자를 조기에 찾고 이들 규모를 파악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22일부터 이어진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확진자가 감소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일일 확진자 수는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진다면 밀폐된 환경과 밀접 접촉으로 인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위험이 여전히 크다"며 "대구에서 경험했듯, 유럽의 각 국가가 경험하고 있듯,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면 의료 시스템이 붕괴하고 고위험군 확진자 중 사망자가 증가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 ▲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한산해진 뉴욕 타임스스퀘어 모습이다. ⓒ뉴시스
    ▲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한산해진 뉴욕 타임스스퀘어 모습이다. ⓒ뉴시스
    정부는 해외로부터의 유입을 막기 위해 13일부터 미국발 승객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를 전수조사로 강화한다. 국내에서 확진판정받은 해외유입 사례 중 미국발 입국자 비율이 느는 점과, 미국 내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발 입국자 전수조사… 미국 내 확진자 55만 명 이상, 일본도 8000명 넘어

    그간 미국발 입국자와 장기체류 외국인은 무증상일 경우 14일간 자가격리하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만 검사받았다. 그러나 이날 0시부터 입국한 미국발 승객은 자가격리 3일 이내에 전수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날 하루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미국발 항공기는 모두 5편(뉴욕 2편, 로스앤젤레스 2편, 워싱턴 1편)으로 승객은 700명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미국발 입국자의 확진자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미국 자체에서의 지역사회 위험도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입국자에서의 감염 위험도가 조금 더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55만 명을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하는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미국 확진자는 55만16명, 사망자는 2만1733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에서만 확진자 18만9020명이 나왔다. 미국 전체 환자의 34.4%가 뉴욕주에서 나온 것이다. 뉴욕주 사망자만 9385명(43.2%)에 달한다. 뉴저지주는 확진자 6만1850명, 사망자 2350명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미시간·펜실베이니주·매사추세츠·캘리포니아·일리노이·루이지애나주에서도 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은 하루 새 신규 확진자가 500명 나오며 총 확진자가 8111명으로 급증했다.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 712명을 포함한 수치다. 13일 NHK가 후생노동성 발표 등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12일 하루 동안 500명이 확진판정받았다. 이 중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진 도쿄에서만 166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일본 내 사망자는 6명 늘어난 149명이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도쿄도로 지금까지 2068명이 확진판정받았다. 그 외 오사카부가 811명, 가나가와현 544명, 지바현 467명, 사이타마현 415명, 효고현 376명, 아이치현 327명, 후쿠오카현 362명, 홋카이도 267명, 교토부 193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