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는 남원 47%… 유권자 79% "총선 당일 반드시 투표하겠다"
  •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거관계자들이 기표소를 해체하고 있다.ⓒ뉴시스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거관계자들이 기표소를 해체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10~11일 이틀간 실시된 4·15총선 사전투표율이 26.7%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구별로는 서울 종로, 대구 수성 등 관심지역 또는 격전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격전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음을 말하는 것으로, 각 정당의 지지층이 결집한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출마한 서울 종로구는 사전투표율이 34.56%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서울경제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후보가 52.9%의 지지율을 얻어 29.9%를 얻은 황교안 후보를 23%p 차이로 크게 앞섰다. 지지율은 오차범위를 훌쩍 넘었지만 여야 대선주자 1위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는 지역인 만큼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최고는 종로 34%…전국 최고는 남원 47%

    서울에서 종로 다음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는 동작구로, 29.51%를 기록했다. 이수진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서울 동작을은 여야의 '여성판사' 출신 후보가 맞붙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지난 9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조사에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세 번째로 사전투표율이 높은 곳은 28.58%를 기록한 용산구였다. 용산에서는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 강태웅 민주당 후보와 주중대사를 지낸 3선 국회의원 권영세 통합당 후보가 대결한다. 이 지역은 여론조사 결과가 한 번도 발표되지 않았지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이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모두 당선된 곳이어서 어느 정당 후보가 깃발을 꽂을지 관심이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33.95%로 가장 높았다. 과천이 포함된 경기 의왕-과천 지역구에서는 지난 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소영 민주당 후보와 신계용 통합당 후보가 각각 38.3%와 31.3%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조사기간 4월4일, 경기일보 의뢰, 아이소프트뱅크 조사, 유권자 501명 대상)

    통합당 후보가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대구의 경우 전체 사전투표율은 23.56%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런데도 수성구는 29.08%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지역은 수성갑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통합당 후보가 서로 '대권 주자'라고 강조하며 격전을 벌여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다. 수성을 역시 홍준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인선 통합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전북 남원시가 가장 높았다. 남원의 사전투표율은 47.31%로,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활용해 투표를 마쳤다. 남원을 포함하는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에서는 이강래 민주당 후보와 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초박빙의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호 후보는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민주 "코로나 극복 열망" vs 통합 "민심의 분노"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을 두고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놨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 13일 논평에서 "(사전투표 열기를 통해)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우리 국민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김우석 통합당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선거혁명이다. 지난 3년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정책실패,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자는 민심의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대 '문재인 정권 중간심판'의 구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권자 79% "반드시 투표하겠다"

    사전투표 열기는 15일 본투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발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0%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70대 이상의 경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90.9%에 달했다. 다음으로 60대 86.6%, 40대 84.4%, 50대 80.3%, 30대 75.6%, 18세~29세 60.4% 순이었다. 후보 선택 기준으로는 '정당'(3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기간 4월4~5일, 한국갤럽 조사, 전화면접 방식, 유권자 1500명 대상)

    위에서 인용한 각종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