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후보, 미래통합당 부산진갑 후보로 5선 도전… "文 정부, 마스크 문제 하나 해결 못한 무능 정권"
  • ▲ 서병수(68) 미래통합당 부산진갑 국회의원 후보.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 중에 입버릇처럼 '나라가 어둡다'고 되뇌었다. ⓒ서병수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서병수(68) 미래통합당 부산진갑 국회의원 후보.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 중에 입버릇처럼 '나라가 어둡다'고 되뇌었다. ⓒ서병수 후보 선거캠프 제공
    4·15총선이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부산·울산·경남이다. 전통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부울경(PK)에서 '보수정당 공천=승리'라는 공식에 변화가 일고 있어서다. 실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20대 총선에서 PK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8석을 내주면서 사실상 '패배'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보수정당은 탈환을, 민주당은 수성과 의석 수 확대를 꾀하고 있어 '맞대결'이 기대된다. 본지는 3월26~28일까지 3일간 부울경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주요 후보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586 운동권 정치세력, 이제는 끝낼 때가 왔다."

    서병수(68) 미래통합당 부산진구갑 국회의원 후보는 2000년 해운대구청장으로 시작해 16대부터 19대까지 해운대기장군갑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한 지역 중진 의원이다. 2014년에는 부산시장에 당선됐으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낙선 이후 2년 동안 정계를 떠나 밀린 공부와 정치 신인을 돕던 그가 총선에 다시 나서게 된 데는 당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한다. '중진들의 험지 차출'이라는 당론에 따라 부산지역에서 통합당의 험지로 꼽히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는 부산진구갑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이다.

    서 후보는 인터뷰 도중 '나라의 미래가 어둡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원동력인 '586 운동권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586 운동권에 대해 "자기 손으로 돈 벌어 본 경험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정권을 잡아 나라를 어떻게 망치는지 전 국민이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3월 28일 서 후보를 만나 이번 총선 선거전략 등을 들어봤다.

    - 4선 국회의원에 부산시장까지 역임했다. 다시 총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있나.
    "2년 전부터 부산 동구 초량에 개인 사무실과 사랑방 용도로 조그마한 연구소를 만들어 4차 산업 시대의 국가비전을 연구하고, 쌓아뒀던 책들도 꺼내 읽고 부족했던 공부도 하고 있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헌신과 책임으로 무장한 젊은 보수들을 돕겠다고 일찌감치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데 부산에서 '서병수가 앞장서야 한다'는 당의 요구를 거역할 수 없었다. 586세대 운동권 정치가 망치고 있는 국가와 사회를 바로 잡으라는 명령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 이게 출마를 결심한 계기다."

    "586운동권, 자기 손으로 돈 벌어 본 경험 없는데 국정 살필 줄 알겠나"

    -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을 앞두고 있다. 심정은 어떤가.
    "김영춘 후보는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김영춘 후보로 대표되는 '586 정치 세력'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받아 마땅한 집단이다. 그들이 어떤 집단인가. 옛날 학생운동권 출신들로써 누구는 국회의원이 되고 누구는 대학교수가 되고, 누구는 시민단체 간부가 됐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강남 좌파'가 되고 불의와 특권으로 자기 배를 채우는 그런 권력 집단으로 전락한 세력 아닌가. 이런 586 정치권력의 파렴치한 실체가 '조국 사태'에서 폭로됐다.

    586들이 정치권에 진출해서 정치권력으로 똘똘 뭉친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이제는 끝낼 때가 됐다. 거기다 김영춘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국회에서 한 게 없다는 말들도 많다. 586의 한계가 바로 이것이다. 자기 손으로 돈 벌어 본 경험도 별로 없는데 국정을 제대로 살필 줄 알겠나. 일도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고 국정도 해본 사람이 할 줄 아는 거다."
  • ▲ 서병수 후보가 부산진갑 지역에서 주민들과 소통 중인 모습. ⓒ서병수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서병수 후보가 부산진갑 지역에서 주민들과 소통 중인 모습. ⓒ서병수 후보 선거캠프 제공
    - 김영춘 후보는 장관 출신인데다 일각에서는 차기 여권의 대선 잠룡으로 꼽기도 한다. 맞서 싸울 전략은?
    "조국 사태를 통해 국민들은 586세대 운동권 정치가 국가와 사회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똑똑히 봤다.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불의와 특권으로 어떻게 배를 채우는지 똑똑히 알게 됐다. 김영춘 후보는 이런 586 운동권 정치인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앞서 말했듯이 김 후보는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고 지역에서도 지난 4년 동안 한 일이 없다고 많은 분들이 비판하고 있다. 반면 나는 부산시장으로서 큰 그림을 그려내고 여러 사업들을 집행한 사람이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일을 해본 사람이고 성과를 거둔 사람이다. 현명한 부산진구 유권자께서 누구를 선택하시겠는가."

    -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실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마스크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게 문재인 정권이다. 무능한 정권 때문에 기업들은 '코로나 줄도산'에 떨고 있고, 국민은 '코로나 보릿고개'에 울고 있다.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중산층이 쪼그라들고, 서민 생계는 벼랑 끝에 몰렸다. 외교는 어떤가. 한·미 동맹에 금이 가고, 중국에게는 냉대를 받고 있다. 열렬한 구애를 보낸 북한의 김정은에게는 모욕까지 당하며 우리의 국격은 땅에 떨어졌다. 방역실패·경제실패·외교실패·안보실패. 그야말로 '실패 투성이' 정부다.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실패국가로 전락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년이다. 대한민국을 실패국가로 전락시킨 그 죄를 준엄하게 심판해야만 한다."

    "무능한 文정권 탓에 국민은 '코로나 보릿고개'에 울고 있다"

    - 부산지역에 18석이 걸려있다. 대구·경북과 함께 여전히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데 현재 부산의 분위기는 어떤가. 통합당이 몇 석 정도 얻을 것으로 보나.
    "우리 부산 사람들은 '밥 먹었나?'가 정겨운 인사다. 그런데 요즘은 '마스크 있어요?'가 인사가 돼버렸다. 백신이나 치료제도 아니고 고작해야 마스크다. 그 마스크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부산 시민이 알게 된 비밀 아닌 비밀이 있다. 그게 문재인 정권의 무능이다. 통합당이 몇 석의 의석을 얻게 될 것이냐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 격변기마다 대한민국 정치발전의 균형을 잡아 준 부산 시민의 위대함을 믿는다."

    - 서 후보의 동생인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당의 공천을 받으면서 '형제 공천' 논란도 있었는데.
    "일각에서 그렇게 지적하지만 나는 오히려 자랑스럽다. 내 동생 서범수는 지난해 1월에 당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공개 오디션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개됐고, 온라인과 현장 평가단에 의해 점수가 매겨졌다. 범수는 여기에서 1등으로 뽑혔다. 이후 1년 넘게 당협위원장으로 총선에 대한 준비를 잘해 오다가 경선으로 맞붙게 됐다.

    당시 범수의 경선 상대인 장능인 후보는 정치 경력에서 내 동생보다 앞섰지만 청년이라는 이유로 20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반면 내 동생은 가산점을 1점도 받지 못했다. 울주군 당협위원장을 지낸 탓에 정치 신인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범수는 그런 악조건에서도 정당하게 경선을 치러 본선에 출마했다. 형인 나는 험지에 공천을 받았고, 동생은 가산점 핸디캡 속에서 경선에 승리했다.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 ▲ 부산 진구 연지동 연지시장에서 상인들과 소통 중인 서병수 후보. ⓒ서병수 후보 선거캠프 제공
    ▲ 부산 진구 연지동 연지시장에서 상인들과 소통 중인 서병수 후보. ⓒ서병수 후보 선거캠프 제공
    - 후보께서 생각하는 부산진구는 어떤 곳인가.
    "부산진구는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교통의 요충지다. 도심의 젖줄인 동천을 중심으로 한국 산업화의 태동지이기도 하며 부산근대화의 중심지다. 지리적으로는 부산의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경제·금융·유통·문화의 중심지로 지금까지 발전해왔다. 동천변의 제일제당은 삼성그룹의 모태가 됐고, 연지의 락희공업사는 LG그룹, 전포동의 신진자동차는 대우그룹, 부암동의 미원식품공업은 미원그룹, 가야동의 태광실업은 태광실업그룹의 모태가 됐다. 근현대산업의 발전을 이끈 곳이 바로 부산진구다."

    "KTX정차역 설치해 전국적 교통 요충지로 만들 것"

    - 부산진구갑 주민들을 위해 내놓은 대표적 공약은.
    "나는 부산진구에 제2의 전성기를 일으킬 원동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부산·울산·마산 등 동남경제권을 연결하는 인구 1000만의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가는 기틀을 마련하겠다. 부전역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마산선·동해선이 완전 개통되면 부울경이 하나로 통한다. KTX정차역을 설치해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도 만들겠다.

    다음은 노후된 교통인프라의 재구성이다. 동서고가로 감전~진양구간 철거하고 대심도를 설치해 보행자 중심도시로 부산진구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통한 상권을 부활시키겠다. 부전역과 종합운동장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초읍선을 설치해 교통소외지역민의 불편해소 및 지역발전도 도모하고자 한다. 부산진구를 가로지르는 차량기지창 재배치를 통하여 당감과 가야를 연결해 지역민이 경제활동·주거·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겠다."

    - 끝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산진 구민 여러분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우한 코로나 때문에 손도 마주 잡지 못하고 어깨도 두들겨 주지 못하지만 '잘 왔다' '환영한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주셨다. 정말로 감사드린다. 저 서병수는 문재인을 심판하는 데에 적합한 인물이다. 오만하고 독선적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젊은 세대를 빚더미로 몰아넣는 것만큼은 막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저 서병수는 부산진의 초석을 다시 세우는 데에도 적합한 인물이라 감히 자부한다.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 국정이다. 내가 기댈 곳은 시민 여러분들의 힘밖에 없다. 저에게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대한민국과 부산 발전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시민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신다면, 또 여러분들과 함께라면 이번 총선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총선특별취재팀=정상윤 박찬제 강영범(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