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시절 제안한 '다모아 계좌' 연 23억 세금 절감… "연제, 문화·환경 1번지로 만들겠다"
  • ▲ 이주환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 연제구 국회의원 후보가 본지와의 인터뷰 중 본인의 선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주환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 연제구 국회의원 후보가 본지와의 인터뷰 중 본인의 선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4·15총선이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부산·울산·경남이다. 전통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부울경(PK)에서 '보수정당 공천=승리'라는 공식에 변화가 일고 있어서다. 실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20대 총선에서 PK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8석을 내주면서 사실상 '패배'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보수정당은 탈환을, 민주당은 수성과 의석 수 확대를 꾀하고 있어 '맞대결'이 기대된다. 본지는 3월26~28일까지 3일간 부울경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주요 후보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문재인 정권이 파탄 낸 경제를 반드시 되살리겠다."

    이주환(52)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 연제구 국회의원 후보는 4.15 총선 부산지역 경선에서 이변을 일으킨 '정치 신인'이다. 중앙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지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과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희정 전 의원을 꺾었다. 하지만 지역에선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인다. 이 후보가 지난 14년간 지역 밑바닥 민심을 훑어온 행보를 잘 알고 있어서다. 그 역시 경선 결과에 대해 "주변에선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며 "지역에서 펼쳐온 나의 노력을 주민들이 알아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정치생활을 시작한 연제구에서 일찍부터 이번 총선을 준비해왔다. 네 차례의 정책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정책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최근에는 연제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역 활동에 힘쓰고 있다. 주변에선 "처음에는 하루 이틀 하고 관둘 줄 알았는데 매일 새벽마다 나와서 소독약을 뿌리고 다닌다"는 칭찬이 지역에서 많다고 했다. 3월 26일 부산 연제구 이 후보 선거캠프에서 이주환 후보를 만났다.

    - 당 경선에서 김희정 전 의원을 누르고 승리해 '이변'이라는 평가다. 자신만의 강점이 있을 듯한데.
    "연제구에서 김희정 전 의원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연제를 지키고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인정해주시는 주민분들이 많다. 그 분들은 이변이라는 표현보다는 연제를 위해 준비된 일꾼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축하해 주신다.

    강점을 꼽으라면 지역과 국가 현안에 충분한 경험을 쌓아왔다는 점이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14년 동안 한 번도 연제를 떠나지 않고 꾸준히 지역 활동을 해왔다. 청년위원장, 부산시의원, 당협위원장, 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연제와 함께 호흡하고 성장해 왔다.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으로 있을 때는 누구보다도 앞장서 문 정부의 국정실패를 냉철히 비판하고 싸워왔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국정 현안과 부산지역 현안, 연제 민심과 정서 등을 누구보다 잘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자 강점이다."

    "무조건적 대여투쟁 아닌 합리적·냉철한 비판 있어야"

    - 연제구는 전통적 보수 텃밭이었는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졌다. 탈환 전략과 지역 민심은 어떤가.
    "그동안 보수정당이 수준 높은 연제구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보수의 아성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보수 내부에서도 안이함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을 통해 보수가 결집됐고, 안이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연제구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무조건적 대여투쟁이나 맹목적 비난이 아닌 합리적이고 건설적 대안을 찾는 냉철한 비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은 청년실업문제, 김해신공항, 기타 경제 문제 등 지역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부산시당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시민들도 저의 진정성과 그동안의 활동 등을 알고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준다. 특히 이번에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지역의 민심이다."
  • ▲ 이주환 후보는 우한코로나 사태 이후 연제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역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방역 활동 중인 이 후보의 모습. ⓒ이주환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이주환 후보는 우한코로나 사태 이후 연제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역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방역 활동 중인 이 후보의 모습. ⓒ이주환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선거는 결국 '바람'인데, 우한코로나 사태가 정권심판론을 집어 삼켰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여당에게 악재에서 호재로 바뀌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프레임 싸움에서 밀리는 느낌은 있다. 조국 사태에 이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현 정권 실세들의 각종 비위 등 정권심판론이 강해지던 상황에서 맞은 코로나 사태는 블랙홀처럼 모든 정쟁을 빨아들였다. 코로나 사태의 본질적 원인은 정부가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차단하지 못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정부는 중국의 눈치를 보다가 입국 제한을 미적거렸고, 이는 곧 코로나 사태를 국가적 위기로 몰고 갔다.

    그런데 정부는 이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나 몰라라'하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코로나 사태가 종결이라도 된 것 마냥 잘 대응했다고 자화자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IMF보다 더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마스크 하나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긴 줄마저 사야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정부의 오락가락 마스크 지침과 재난기본소득 조차도 일관성이 없어 혼선만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자화자찬을 해도 그들의 무능을 잘 알고 계신 분들이 훨씬 많다. 나 역시 이런 분들을 본 받아 자화자찬과 남 탓으로 일관하는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고 이 정부의 정권심판을 위한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다."

    "감세정책과 선별적 현금지원 병행…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 정부의 재난기본소득 카드에 대해선 어떤 의견인가.
    "우한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위기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 같아 걱정이다. 연제구의 지역 경제도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국가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감세 정책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버티기 어려운 자영업자 등의 긴급한 상황을 고려하면 감세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때문에 재난기본소득을 통한 선별적 현금 지원 방안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검토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타이밍이다. 골든타임을 놓쳐 환자가 사망한다면 인공호흡을 한들 소용없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가적 위기극복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는 없다. 코로나 위기 앞에서 총선의 유·불리를 따진다면 그 어떤 세력이든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정치권도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야한다."

    - 행정과 교통 중심지인 연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소개해달라.
    "연제구를 스쳐 지나는 곳이 아닌 머물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행정과 교통 중심지에 덧붙여 문화와 환경 중심지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사람이 모이는 연제에 대한 고민을 수 없이 해왔고 사림이 모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자 하는 방안들을 연제구민들과 함께 소통해왔다.

    공약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앞으로도 계속 발표하겠지만, 대표적으로 연제 둘레길 조성, 온천천 도약 3.0, 플프마켓(플리마켓+프리마켓) 구축, 연산로터리 랜드마크 사업 등이 연제를 '문화와 환경 1번지'로 도약하게 할 비전이다."

    플프마켓은 시민 간 중고물풀을 교류하는 플리마켓(벼룩시장)과 미술가·예술인 등이 시민들과 교류하는 프리마켓를 섞은 새로운 형태의 교류 장소를 의미한다.
  • ▲ 지역에서 이룬 성과를 소개하며 미소를 띈 이주환 후보. ⓒ정상윤 기자
    ▲ 지역에서 이룬 성과를 소개하며 미소를 띈 이주환 후보. ⓒ정상윤 기자
    - 14년간 지역을 위해 다양한 활동했다고 했는데,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그동안 연제구 체육회 수석부회장,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시지부 부회장, 부산시의원, 당협위원장, 부산시당 수석대변인 등 다양한 자리를 맡아 충실하게 수행해 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부산시의원 재직 시절, '다모아계좌'라 불리는 부산시 통합자금 관리시스템을 제안해 성공시킨 것이다.

    그동안 부산시의 자금 시스템은 시와 산하 사업소가 개별적으로 분산해 관리했다. 그런데 다모아계좌라는 통합자금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23억원의 수익을 창출, 국민 혈세를 절감시킨 게 가장 큰 성과 중에 하나다. 이 외에도 최소운영수익보장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산시 민간 투자사업 분야 부채문제 개선에 기여한 점도 기억에 남는다."

    시 정책 개선해 2조9000억 부채문제 개선 기여한 실물경제 전문가

    - 끝으로 이주환이 연제구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이유와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항상 '진심을 다하고 끊임없이 소통하자'고 다짐한다. 국민들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 꿈과 희망을 보여주는 정치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 앞서 말했지만 정치를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연제를 떠나지 않고 지역 활동과 봉사를 해왔다. 청년위원장, 부산시의원 등의 경험이 지역 사정과 현안사업에 대해 어느 후보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 역시 말씀드리고 싶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자영업의 붕괴가 이어지는 등 서민경제가 파탄나고 있다. 직접 기업을 경영해 온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현재의 경제위기 타파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구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연제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린다. 구민들에게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내겠다.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총선특별취재팀=정상윤 박찬제 강영범(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