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29일 페이스북 글 올려 황 대표 비판…"보수 바뀌어야" 주장
  •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종현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종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9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해 "메시지를 계속 잘못 낸다"며 "당에 브레인이 없다. 그냥 김종인 씨한테 맡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지난 28일 황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 내 감염은 별로 없고, 박정희 대통령이 도입한 의료보험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극복 토대가 됐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며 "당 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게 다 박정희 덕이라는 황 대표의 얘기도 쌩뚱맞다"며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박정희에서 시작해 김대중에 이르러 완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은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주장했었다. 

    진 전 교수는 또 황 대표에 대해 "처음부터 '방역에는 여야 없다'며 정부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한다"며 "정부의 대응에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줬어야 했다. 무조건 정권의 책임으로 뒤집어씌운다고 원하는 결과가 얻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대구에서 감염이 확산할 당시 황 대표의 초기 처신도 문제 삼았다. 진 전 교수는 "내가 황교안이었다면, 대구가 터졌을 때 그리로 내려가 뭐든 도울 일을 찾았을 것"이라며 "마침 그곳 지자체장이 자기 당 소속이다. 시장의 방역지휘를 당 전체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창안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장 심각한 사태를 진압한 곳은 대구이고, 시장이 일하다가 지쳐서 실신까지 했는데 지자체의 방역은 왠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가 다 한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당에 브레인이 없다"며 "이제부터 그냥 김종인 씨한테 맡겨라. 그나마 이 분은 감각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등판이 너무 늦어 이번 선거에서 효과는 제한적이겠지만, 2년 후에는 또 큰 선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보수가 변해야 한다.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민주당은 걱정 마라. 어차피 여러분들의 과거 모습을 열심히 닮아가고 있으니, 저러다가 언젠가 몇 년 전의 여러분들처럼 크게 망할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