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공천안 대대적 수정 예고… 한선교 "당선권 명단 바꾸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반발 예고
  • ▲ 원유철 미래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원유철 미래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공천 판갈이'를 선언했다. 새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고, 공천 명단 전면 재수정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한선교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공천안에 손대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어 당내 공천파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존 명단 상위 순번에 포함된 예비후보들의 반발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미래한국당은 20일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전날 한 전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모정당'인 미래통합당과 공천갈등으로 총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새 당대표는 원유철(5선) 의원이 맡았다. 원 의원은 한 전 대표 사퇴 직후 통합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정갑윤(5선)·염동열(재선)·장석춘(초선) 의원도 원 의원과 함께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옮겨갔다. 통합당으로서는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27일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빠르게 새 지도부를 꾸린 것이다. 

    공병호 잘렸다…새 공관위원장 배규환

    원 대표는 취임 직후 최고위원에 정운천·장석춘 의원, 사무총장에 염동열 의원, 정책위의장에 김기선 의원, 상임고문에 정갑윤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예고한 대로 새 공관위도 꾸렸다. 단 하루 만에 지도부와 공관위 등의 대대적인 판갈이를 단행한 것이다. 

    공병호 위원장 자리에는 배규한 백석대학교 석좌교수를 앉혔다. 부위원장은 염동열 사무총장과 조훈현 의원이 맡았다. 이밖에 ▲박란 동아TV 대표이사 ▲전홍구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초빙교수 ▲황승연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정상환 국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 등이 공관위원으로 임명됐다. 

    미래통합당은 당장 비례대표 공천안 전면 수정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통합당과 한국당의 공천갈등이 통합당 영입인재의 당선권 밖 배치에서 비롯된 만큼 새 명단에는 통합당 영입인재를 대거 포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기존 안에서 상위 순번을 배정받았던 예비후보들이 반발할 개연성도 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전날 "(명단을) 고치지 말아달라"면서 "당선권(20명) 내 명단까지 바꾸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칫 2016년 총선 당시 '진박공천'으로 민심의 역풍을 맞았던 일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