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독일 확진자 8604명, 기민당 유력 당권주자도 확진… 러시아, 5월1일까지 외국인 입국금지
  • ▲ 텅 빈 독일의 한 대형 마트 판매대 모습이다. ⓒ뉴시스
    ▲ 텅 빈 독일의 한 대형 마트 판매대 모습이다. ⓒ뉴시스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코로나(코로나-19)가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까지 급속도로 퍼졌다. 독일은 우한코로나 확진자 수에서 한국을 추월했다. 유럽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는 물론 모스크바영화제도 연기됐다.

    17일 독일 일간지 '베를린모르겐포스트' 등에 따르면, 독일 내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860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한국 확진자는 총 8320명이다. 독일은 중국(8만881명), 이탈리아(2만7090명), 이란(1만6169명), 스페인(1만1409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독일 기독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도 이날 양성판정받았다.

    독일 확진자 8604명, 한국 8320명… 유럽 감염 확산에 유로2020 연기

    독일 정부는 우한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자 지난 15일 프랑스·오스트리아·스위스·룩셈브르크·덴마크를 향한 이동 차단 조치를 내렸다. 다만 화물과 통근자는 제외했다. 16일에는 생필품을 제외한 일반상점과 공공시설 운영을 금지하고 모든 종교단체의 활동을 제한했다.

    유럽 내 우한코로나 확산 여파로 유로2020도 연기됐다. 노르웨이축구협회(NFA)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로2020을 2021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로2020은 당초 오는 6월12일 개막, 유럽 10여 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6월11일에서 7월11일 사이에 열리게 됐다.

    러시아를 비롯한 옛소련권 국가들도 우한코로나 차단을 위한 제한조치를 확대했다. 확진자가 114명(모스크바 57명)으로 증가한 러시아는 수도인 모스크바 내 영화관·극장·콘서트홀·도서관 등을 4월10일까지 폐쇄했다. 이때까지 예배 등 종교행사를 제외한 50인 이상 참가하는 실내행사 및 야외에서 진행되는 문화·스포츠 행사 등도 금지된다.

    이달 21일부터 오는 4월12일까지 모스크바 시내 모든 정규 초·중·고교 및 예체능 과외학교 등도 문을 닫는다.

    러시아, 4월12일까지 모든 학교 휴업… 모스크바~파리 구간 열차 운행 중단

    지난 15일 모스크바~베를린 구간 국제노선 열차 운행을 중단한 데 이어 17일에는 모스크바~파리 구간 운행도 중단했다.

    오는 5월1일까지 외국인 입국도 전면 금지했다. 외국인 입국금지에 따라 세계 4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모스크바영화제도 연기됐다. 모스크바영화제 주최 측은 정부 명령으로 오는 4월22~29일 열 예정이던 모스크바영화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러시아 이웃국가인 우크라이나도 17일부터 수도 키예프의 지하철 운행을 일단 4월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각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버스 운행 및 항공편 운항도 중단했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은 오는 4월15일까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기간 모든 내외국인의 출입국을 제한 조치했다.

    이란과 이웃한 파키스탄에서는 이란에서 돌아온 순례객 중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감염 사례가 폭증했다. 17일 파키스탄의 확진자는 전날보다 141명 늘어난 194명으로 집계됐다. 파키스탄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이란·인도 등으로 통하는 국경을 16일부터 15일간 폐쇄조치했다. 또 모든 학교는 4월5일까지 휴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