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반발에 한선교 "심사 객관적"… 황교안 "미래한국은 자매정당" 결별 가능성 일축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이 지난 2월 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이 지난 2월 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의 4·15총선 비례대표선거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모(母) 정당'인 통합당 영입인재가 대거 배제된 탓이다. 통합당 내에서는 '한선교의 난'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공천안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재차 피력했다. 이에 통합당이 미래한국당과 별도로 자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양당 간 결별'이라는 극단적 결말까지 조심스레 점쳤다. 

    한선교‧공병호 "문제 없다"

    한 대표는 전날 논란이 된 공천 결과와 관련해 "객관적 심사에 의한 것"이라고 17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 대표는 "윤주경 관장이 (좀 더 상위 명단에) 안 들어간 점은 저로서도 좀 아쉽다. 이번 미래한국당 공천의 컨셉트가 젊음과 전문성이었기 때문이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도 "세상에 완전한 공천은 없다지만, 그동안 공병호 공관위의 공천을 지켜보면서 그렇게 (비판받을 정도로) 나쁜 공천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도 이날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재차 피력했다. 공 위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통합당의 영입인재 대부분을 비례대표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를 원했다면 공병호를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한다. 그것이 (통합당의) 실수라면 실수"라며 "통합당과 나, 공관위원들의 인재를 보는 눈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섭섭할 수 있지만 반발하는 이유는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통합당 최고위, 미래한국당 공천 대응 관련 비공개 회동

    이에 통합당의 반발은 더욱 확산하는 양상이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한국당의 공천은 지금까지 우리가 영입했던 부분과 차이가 있다. 그런 부분들을 포함해 당 지도부 차원에서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며 공식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심 원내대표는 "다른 당의 공천에 개입하는 게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느냐"는 지적에도 "개입한다고 해서 우리가 표결하는 건 아니다. 의견 개진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미래한국당 공천안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강경 주장도 나온다. 심지어 통합당 지도부에서는 미래한국당의 공천안 강행 시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낼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총선 후 통합당으로 '원대복귀'하기로 했던 미래한국당은 통합당과 자연 결별 수순으로 접어들게 된다. 

    이와 관련해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본회의 종료 후인 늦은 오후 비공개 회동하고 미래한국당의 공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교안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한선교와 갈등설 '일축' 

    다만 아직까지는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결별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미래한국당이 공천안 확정을 위한 최고위원회를 지연시키는 만큼 충분히 수정, 타협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통합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당장은 미래한국당 공천안에 대해 놀란 분위기이지만, 극단적 상황이 초래될 것 같지는 않다"며 "미래한국당이 공천안 의결을 위한 최고위원회를 아직 열지 않은 만큼, 공천안 일부를 수정하는 형식에서 타협점을 찾지 않겠나"라고 관망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이라며 "한선교 대표와 생각을 같이하고 있으니까 물론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와 갈등설'과 관련해서는 "한 대표를 지난해 초대 사무총장으로 임명했고, 또 다시 미래한국당의 대표가 되도록 했다. 갈등과 반목 관계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고 일축했다. 

    미래한국당은 당초 전날 최고위를 열고 비례대표 공천안을 선거인단투표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래한국당 일부 최고위원들과 통합당의 반발에 부닥쳐 무산됐다. 현재까지 미래한국당의 최고위원회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