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신원식 김예지 1~3번... 유영하 김은희 탈락, 지성호는 '예비'
  • ▲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뉴데일리DB
    ▲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뉴데일리DB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 명단에서 기존 통합당의 영입인재가 대거 상위 순번에서 밀려나며, 통합당 및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통합당에 이어 미래한국당에서도 공천 내분이 발발할 조짐이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공병호)는 이날 1번부터 40번까지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안과 1번부터 6번까지의 순위계승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비례대표 후보 1번에는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조 전 논설위원은 채널A '정치데스크'의 고정 패널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깨조'(대가리가 깨져도 조국) 등 친문 지지층을 비판하는 단어를 사용해 우파 진영의 지지를 얻었다. 

    비례 2번은 합참 차장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이 배정됐다. 이어 ▲비례 3번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미래한국당의 '1호 영입 인재') ▲비례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비례 5번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6번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 우원재 유튜브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9번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장 ▲10번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등이 배치됐다. 
     
    이후 순번에는 ▲11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전남도당위원장 ▲12번 박대수 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13번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 ▲14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15번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16번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 ▲17번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18번 정운천 의원(미래한국당 최고위원) ▲19번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20번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등 순으로 배정됐다. 

    미래한국당에 공천 신청을 해 주목을 받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공천 탈락했다.   

    미래한국당이 최대 17~20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비례대표 후보 1~20번은 현재 통합당의 여론조사 추이를 반영할 때 안정권에 속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같은 '안정권' 내에 통합당의 영입 인재가 다수 불포함되며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일부 최고위원들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미래한국당이 당초 통합당의 '비례대표용'으로 창당된 만큼, 통합당의 인재를 우선 배치해야 한다는 게 통합당 측 입장이다. 

    하지만 통합당의 영입인재 1호였던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9) 테니스 코치는 아예 비례대표에서 낙천했다. 북한 인권 운동가인 지성호 나우 대표도 예비명단 4번에 이름을 올렸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통합당의 영입 인사를 무시한 미래한국당의 공천 결과를 보며 매우 침통하다"며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 인사들의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한선교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한 길을 모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한선교 대표가 황교안 대표와 척을 지겠다는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공관위의 이 같은 공천안은 이날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를 통해 최종 의결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최고위원회의 조차 무산됐다. 최고위는 이르면 17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