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건설할 때 제주로 이주한 활동가들"… 해군 관계자 "10년 째 기지 해체 요구”
  • ▲ 제주해군기지에 무단침입한 활동가들이 SNS에 공유한 사진. ⓒ페이스북 공유사진캡쳐
    ▲ 제주해군기지에 무단침입한 활동가들이 SNS에 공유한 사진. ⓒ페이스북 공유사진캡쳐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절단기로 기지 철조망을 뜯고 무단 침입했다. 해군은 이들을 서귀포 경찰서에 고소했다. 대공 용의점은 없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2시 10분 벌어졌다. 활동가 4명은 15분 동안 절단기로 기지 외곽 철조망을 잘랐다. 일행 중 2명이 기지로 무단 침입했다. 기지로 침입한 이들은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 섬”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제주해군기지 측은 이들이 침입한 뒤에도 한동안 상황을 파악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계근무를 서던 병력이 철조망이 훼손된 것을 파악한 후 보고를 했고, 즉각 5분 대기조를 출동시켜 기지에 침입한 민간인 2명을 체포했다”고 해군 관계자는 밝혔다. 이들이 침입한 뒤부터 체포될 때까지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경찰이 이들을 조사한 결과 대공용의점은 없었다. 해군 관계자는 “기지에 침입한 사람들은 2011년 제주해군기지 건설 때 강정마을로 내려온 활동가들”이라며 “기지 병력들이 매일 보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를 할 때 강정마을로 주소지를 옮긴 뒤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제주해군기지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 해군 측 설명이었다.

    해군은 기지에 침입한 이들과 철조망을 절단한 일행 등 4명을 군 형법상 군용시설 손괴 및 군용시설 침입 혐의로 서귀포 경찰서에 고소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는 이번 기지 무단 침입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전투준비지원태세 합동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해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