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서울서 뛰어달라" 주문도… "문 정권 3년은 재앙이었다" 연일 강경 발언
  •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심 원내대표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유승민 의원을 향해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심 원내대표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유승민 의원을 향해 "서울 험지에서 뛰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뉴데일리DB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20일 다시 언급했다. 열흘 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하루 전인 19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는 "문재인 정권 3년은 재앙의 시대였다"며 목소리를 높인 심 원내대표가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낸다.

    지난 10일 심 원내대표는 "총선 후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울산시장선거 개입 관련)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그걸 통해 문통(문재인 대통령)의 연루사실이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 국민들도 당연히 탄핵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는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통령 탄핵'을 재차 공개표명했다.

    "탄핵 사유 너무 많아… 심재철, 보수지지층 결집 노린 것"

    심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저희가 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가 몸통이라는 게 드러나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주장에) 역풍이 불 수도 있겠지만, 이것(선거 개입 의혹)은 너무나도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의 연이은 강경발언은 총선을 앞두고 보수 유권자들의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규형 명지대학교 교수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심재철 원내대표의 대통령 탄핵 언급은 보수야권과 여권 지지층을 각각 결집시키는 작용을 한다. 다만 심 원내대표는 우군의 결집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비교한다면 탄핵 사유가 너무 많다"며 "잔뜩 독이 올라 있는 보수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유승민에 "서울 험지서 뛰어달라"

    심 원내대표는 또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서울에 출마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20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래통합당 출범에 유 의원께서 일정한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라며 "불출마보다 서울 험지에 뛰어들어 같이 움직여주셨으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9일 불출마를 선언한 후 사실상 칩거상태에 들어갔다. 19일에는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는 문자메시지를 이혜훈 의원에게 보낸 것이 공개돼 곤혹스러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심 원내대표가 하루 지난 20일 유 의원의 출마를 촉구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황교안 "험지 나갈 중진 또 있을 것"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유 의원을 "훌륭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며 "당대표급 인사나 대선주자들은 남김없이 영남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통해 헌신의 가치를 계속 살려주시라"고 말했다. 

    20일 공천면접을 마치고 나온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더이상 중진의 험지 출마는 없느냐'는 질문에 "당과 나라를 사랑하는 중진이 많다. 뜻을 모아 험지로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