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민주당 춘천 예비후보 트위터에 김진태 의원 비난글… 논란 예상한 듯 돌연 삭제
  • ▲ 허영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뉴시스
    ▲ 허영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뉴시스
    4.15 총선에서 춘천 출마를 선언한 허영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의 ‘SNS 정치’에 대해 “벌써 네거티브 공세를 시작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허 위원장은 지난 2일 트위터에 “자한(자유한국당)바이러스 퇴치”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김진태 한국당 의원(현 춘천 지역구)이 페이스북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출마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자, “온 국민과 정부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예방에 힘쓰고 있는데 김진태 의원은 오로지 총선에만 몰두한다”고 비난했다. 그랬던 허 위원장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야당 현역 의원을 저격하기 위해 패러디화한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다.

    허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자한바이러스 퇴치에 춘천에서 방역시스템을 강고히 구축하고 있는 허영이다. 반듯이 퇴치하겠다”고 적었다. ‘반듯이’는 ‘반드시’의 오기(誤記)로 보인다.
  • ▲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트위터 갈무리
    ▲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트위터 갈무리
    이밖에도 허 위원장은 춘천 지역의 현역 의원인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관련 기사들을 공유하면서 “정치 망언 망동 검사! 제가 꼭 퇴출시키고 ‘김진태 방지법’을 만들겠다”, “정치 공안 검사는 해당 안 되나?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등의 글을 올렸다.

    슬로건은 ‘좋은 정치’인데… 한국당 강원도당 “구태의연 내거티브 정치 사과하라”

    다소 역설적인 점은 허 위원장의 이번 총선 슬로건은 ‘좋은 사람, 좋은 정치’다.

    지난해 10월 20일 허 위원장을 직접 만나 선의의 경쟁을 제안했던 김진태 의원 측은 “허 위원장이 좋은 사람인 척 나쁜 정치를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강원도당은 4일 “말뿐인 허영 민주당 예비후보는 구태의연한 네거티브 정치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며 “허 후보는 네거티브 정치로 춘천시 선거 분위기를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 강원도당은 “(김진태 의원이) 강원도 내 출마가 거론되는 여당 인사(이광재)를 언급한 것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허 후보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는데 오로지 총선에만 몰두해 있다’고 과민반응을 보이는 등 본인이 총선에 혈안된 모습”이라면서 “우한 폐렴으로 춘천을 비롯한 온 국민이 불안해하는 비상시국에 이를 악용하는 것을 보면, 이 미성숙한 사람이 과연 춘천 의원 예비후보로 적합한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강원도당은 허 위원장을 향해 “당장 네거티브 정치를 중단하고 지금까지의 막말을 사과하라. 선의의 경쟁으로 품격 있는 춘천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각성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