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0대 기사 “우한서 온 중국인 태워”… 독일 30대 남성 “중국인과 회의만 했다”
  • ▲ 우한폐렴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한폐렴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과 독일에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우한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우한폐렴의 사람 사이 전염 사실을 확인해줌은 물론 전염성이 당초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강함을 보여준다.

    일본 후생성 “우한서 온 관광객 태운 남성 감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지난 28일 “중국 우한에 다녀온 적이 없는, 나라현 거주 60대 남성이 우한폐렴 확진환자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이하 후생성)에 따르면, 이 남성은 관광버스 기사다. 지난 8~11일 중국 우한에서 온 관광객 31명을 태우고 오사카부에서 도쿄도까지 운전했고, 12~16일에는 우한에서 온 다른 관광객 29명을 태우고 도쿄도에서 오사카부까지 운전했다.

    이 남성은 14일부터 기침과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17일 나라현의 한 병원을 찾았지만 폐렴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25일 증세가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에야 폐렴 증상을 보였다고 후생성은 설명했다.

    후생성은 이 남성 외에도 아이치현을 찾은 40대 중국인 남성과 홋카이도를 방문한 40대 중국인 여성도 이날 우한폐렴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독일 보건부 “중국인 여직원과 회의한 남성 감염”


    독일에서는 33세 남성이 우한폐렴에 감염됐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 보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바바리아주에서 33세 남성이 우한폐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 ▲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온 독일 업체. ⓒ연합 AF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온 독일 업체. ⓒ연합 AF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환자는 뮌헨 인근 슈톡도르프 소재 자동차부품업체 ‘베바스토(Webasto)’에 근무하는 남성으로, 일주일 전 중국 상하이에서 본사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한 중국인 여직원과 회의한 뒤 우한폐렴에 감염됐다고 도이체벨레는 설명했다.

    이 여직원은 상하이에서 근무하지만, 독일에 가기 전 부모가 있는 우한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베바스토’는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중국인 여직원과 접촉한 사람은 모두 40명으로, 이들은 일단 자가격리 중이며 (당국에 의해) 예방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보건부는 28일(현지시간) “오늘 바바리아주에서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3명 더 발생했다. 이로써 독일 내 우한폐렴 환자는 4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첫 번째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독일에서의 우한폐렴 발생은 유럽 내에서 첫 인간 간 감염 사례”라고 지적했다.

    사스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우한폐렴 환자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제공하는 상황판에 따르면, 미국 동부표준시(EST) 28일 자정을 기준으로 우한폐렴 감염자는 5578명, 사망자는 131명, 회복단계인 환자는 107명이다. 2002년 말부터 중국을 휩쓴 사스(SARS,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빠른 감염속도를 보인다.

    특히 세계 각국은 우한폐렴이 잠복기가 일정하지 않고, 직접적인 신체접촉을 하지 않았어도 감염된다는 사실 때문에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