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정숙 여사 지인' 특혜의혹 사건 '패싱'… 이튿날 단신 2꼭지 보도 그쳐
  • 공영방송 KBS가 집권세력의 불법과 편법·비리 의혹은 거의 보도하지 않고, 보수야당 등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무차별적 공격성 보도를 하고 있는 있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에 따르면 KBS는 22일 '청주의 한 사업가가 대통령 영부인과의 친분을 이용해 50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자유한국당발 뉴스를 보도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KBS는 '문재인 대통령의 딸인 다혜 씨의 자녀가 태국에서 연간 4천 만 원이 넘는 학비가 들어가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발표 내용도 보도하지 않았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초등학생 아들을 국회의장 공관으로 전입시켜 이른바 아빠 찬스를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메인 뉴스 프로그램(뉴스9)에서 다루지 않았다.

    "KBS, 윤석열 비판 위해 '취재기자 패싱' 보도"

    공영노조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보도의 편향성을 지적한 뒤 KBS가 이튿날 곽상도 의원이 폭로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청와대 반론을 실은 스트레이트 기사와 더불어민주당의 반박 입장으로 도배된 기사 등 두 꼭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사안은 '대형 권력형 게이트'라며 청주 현지에서 큰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고 하는데, 야당의원이 이렇게 대통령 부인의 개입의혹을 제기했는데도 'KBS 뉴스9'은 이 사안을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밖에 KBS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와 인사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날, 현장기자가 취재해 온 기사 대신, 데스크가 임의로 작성한 '법무부 옹호성' 기사를 방송했다"며 "윤석열을 비판하기 위해 기자원고까지 바꿔서 방송한 KBS를 두고 '국정홍보처'라는 비아냥거림마저 나오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언론감시비평 시민단체 '미디어연대' 관계자는 "KBS의 대표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를 모니터링한 결과, '정권 비리 수사방해용 검찰 인사'나 '부동산 폭등' 같은 비판 사안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이나 맥락 확인없이 일방적 미화 보도로 일관했음이 드러났다"며 "최근 '보수야당 심판론'을 퍼뜨리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KBS 보도의 '편향성'이 점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