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새보수·전진·국통·자유공화·바른사회 "2월10일까지 새 정치세력 출범" 합의
  • ▲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석한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9일, 보수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이 합의됐다. 위원장에는 박형준 자유와공화 공동의장이 임명됐다. ⓒ박성원 기자
    ▲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석한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9일, 보수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이 합의됐다. 위원장에는 박형준 자유와공화 공동의장이 임명됐다. ⓒ박성원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포함한 중도·보수정당과 시민단체가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위원장은 박형준 '자유와 공화' 공동대표가 맡았다. 박 위원장은 "물리적으로 2월10일까지 새로운 정치세력이 출범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새보수당 측은 "황교안 대표가 보수 재건 3원칙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순서"라며 황 대표를 계속 밀어붙였다.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차 회의를 열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하는 혁신통합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며 통합기구가 공식화됐음을 밝혔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 위한 전진 4.0(이언주 신당)·국민통합연대·자유와공화·바른사회시민회의 등 6개 단체가 참석했다.

    새보수당 "황교안, 3원칙 수용 여부 공개적 발표해야 참여"

    이날 채택된 합의문에는 '유승민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을 위해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의 내용이 모두 담겼다. 황 대표가 당내 반발을 고려해 통합기구 구성을 통해 우회적으로 유승민 3원칙 수용의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합의문에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위원회를 구성한다 ▲박형준 의장을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한다 ▲대통합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통합은 시대 가치인 자유와 공정 추구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 대통합 추구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 추구 ▲더이상 탄핵문제가 총선 승리의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 ▲대통합정신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8가지의 합의사항이 담겼다.

    하지만 새보수당은 9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아 황 대표가 보수 재건 3원칙에 대해 공개적으로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가 확실히 보수 재건 3원칙을 수용한다고 공식적으로 말씀해주셔야 한다"며 "대표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상황에서 깨지는 불안정한 통합 논의에 국민들도 불안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대표는 이어 "황 대표가 확고한 약속을 하는 것이 1단계이고, 2단계는 혁통추가 뭐하는 곳인지 역할을 정하는 것"이라며 "두 개의 당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위원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형준 "2월10일 새 정치세력… 안철수도 통합 가능"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은 하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에게 3원칙을 수용할 것을 저도 권유할 것"이라며 "그동안 새보수당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왔고, 한국당이 보수 재건 3원칙을 수용한다면 조건 없이 통합에 임한다는 원칙이 있으니 그에 따르면 무리없이 통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계획에 관해 박 위원장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지만 2월10일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올 것"이라며 "사람이 모이는데 어떻게 모든 사람이 좋을 수 있겠나. 통합이라는 대의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과 우리공화당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 놨다. 박 위원장은 "중도에도 많은 시민단체와 정당들이 있고 포용적으로 협치할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좁은 정체성만 강조할 필요는 없다"며 "안철수 대표와도 기회가 된다면 만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에 대해서는 "가치에 동의하는 세력이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아직 입장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 재건 3원칙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보수 통합 과정에 있는데 여러 건의들이 잘 아우러져 자유시민세력의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에둘렀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71명은 이날 황 대표에게 통합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공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