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135 정찰기, E-3 조기경보기 각 2대… EP-3, E-8C '조인트 스타스', E-8C 등 10여 대
  • ▲ 구글 어스로 본 일본 오키나와 소재 가데나 미 공군 기지 북서쪽. ⓒ구글 어스 캡쳐.
    ▲ 구글 어스로 본 일본 오키나와 소재 가데나 미 공군 기지 북서쪽. ⓒ구글 어스 캡쳐.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을 감시하는 미군 정찰기는 대부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서 날아온다. 이곳은 한반도까지 1000km, 평양까지는 1400km 떨어져 있어 유사시 출동시간이 짧다. 미군은 이런 이점을 살려 가데나 기지에 다양한 정찰자산을 배치해 놓았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와 관련해 “구글 어스를 보면 RC-135 계열 정찰기와 E-3 조기경보기 등이 최소 2대씩, EP-3는 최대 6대까지 확인되며, E-8C '조인트 스타스'와 색상과 모양이 비슷한 항공기는 최대 10대까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가데나 주일미군기지에만 美전략정찰기 15대


    구글 어스를 직접 확인한 결과 가데나 기지의 북서쪽과 남동쪽에 대형 항공기가 많이 주기돼 있다. 기지 북서쪽에 있는 C-130 수송기 옆으로, 정찰기로 추정되는 대형 항공기 15대가 주기돼 있다. 이 사진은 지난해 9월에 촬영했다. 미군이 지난해 가을부터 가데나 공군기지에 다양한 정찰자산을 배치했다는 뜻이다.

    기지의 가장 북쪽에는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 2대와 E-8C '조인트 스타스' 지상감시정찰통제기가 주기돼 있다. 그 동쪽으로는 RC-135S '코브라볼' 2대, 주변에는 RC-135 계열 또는 KC-135R 공중급유기로 추정되는 항공기 10대가 보인다.

    RC-135는 임무에 따라 다양한 파생형이 있다. 가데나 기지에는 그 중에서도 RC-135W '리벳 조인트', RC-135S '코브라볼', RC-135U '컴뱃 센트', WC-135 '콘스탄트 피닉스' 같은 특수정찰기가 배치돼 있다. 이들은 네브라스카 오풋 공군기지에 있는 제55비행단 예하 제82정찰비행대 소속이다. 

    가데나 기지에 있는 E-3 '센트리'는 제961항공통제비행대 소속으로,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을 돕는다. 한국과 미국, 여기에 일본 자위대의 조기경보통제기까지 더하면 한반도와 주변의 모든 항공기를 실시간으로 추적·감시할 수 있다.
  • ▲ 미국령 괌 소재 앤더슨 기지에 있는 미 공군 전략 폭격기들. B-52H와 B-1B다. ⓒ구글 어스 캡쳐.
    ▲ 미국령 괌 소재 앤더슨 기지에 있는 미 공군 전략 폭격기들. B-52H와 B-1B다. ⓒ구글 어스 캡쳐.
    E-8C '조인트 스타스'는 전시 아군 전투기와 폭격기가 지상의 적을 제거하는 임무를 돕는다. E-8C는 1991년 2월 걸프전쟁 당시 한 번에 600개의 지상목표물을 추적, 아군의 공습을 유도했다.

    KC-135R 공중급유기는 RC-135와 크기와 생김새가 거의 같다. 이 기종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순환배치되는 전략폭격기와 전투기를 지원한다. 한미 연합군이 유사시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2018년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미 해군과 호주 공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는 평시에는 북한의 불법환적을 감시하다 유사시에는 한반도와 주변 해역, 일본 남쪽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추적·파괴하는 임무를 맡는다.

    제18비행단은 이런 부대들이 모인 가데나 기지를 총괄관리한다. 제18비행단은 직제상으로는 태평양공군 예하지만, 전략정찰자산과 전략폭격기, 특수작전부대를 모두 운영하는 까닭에 공군과 해군, 국방부에 직접 보고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괌 앤더슨 기지엔 전략폭격기만 9대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은 “홋카이도 미사와 공군기지를 살펴본 결과 '글로벌 호크'가 배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한 미군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글로벌 호크'를 배치해 한반도 일대 감시에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글 어스의 미사와 기지와 앤더슨 기지 사진에서는 '글로벌 호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앤더슨 기지에는 B-52H 전략폭격기로 추정되는 대형 항공기 5대와 B-1B '랜서' 전략폭격기 4대가 주기돼 있었다. 괌에서 한반도까지는 약 3000km. B-52H는 3시간, B-1B는 1시간40분이면 북한까지 날아와 폭격할 수 있다.

    군용기 추적 그룹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군은 연말연시에도 쉬지 않고 전략정찰기를 한반도로 보냈다.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과 ‘새로운 길’ 위협 때문이었다.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나흘 동안 열면서 미국을 향해 ‘새 전략무기’를 보여주겠다고 위협한 이상 미군 전략정찰자산들의 한반도 감시·정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