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동시 출격 이례적, ICBM·SLBM 등 대비 목적…트럼프 "뭐든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도발을 예고한 가운데 성탄절 '디데이'(D-DAY)인 25일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이날 북한이 성탄절을 계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지상에서는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가동하고, 해상에서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SPY-1D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이 출동했고, 공중에서는 항공통제기(피스아이)가 임무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정찰기 4대를 동시에 한반도로 출격 시켜 북한의 지상과 해상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美 정찰기 4대, 24~25일 한반도 상공으로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정찰기 4대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과 성탄절인 이날 새벽 사이에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미국 정찰기 4개가 동시에 출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공군의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RQ-4 글로벌호크, 코브라볼(RC-135S) 등 4대의 정찰기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 및 동해 상공으로 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무엇이든지 매우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좋은 선물일 수 있다" 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탄절을 맞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군 장병들과 화상 통화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서는 "아마도 멋진 선물일 것"이라며 "어쩌면 그가 나에게 아름다운 꽃병을 보내는 선물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앞서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밝히며 도발을 예고했다. 

    북한은 이후 7일과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