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 개최…이언주 의원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
  • ▲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창당 발기인들이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창당 발기인들이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주축이 된 보수 신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 4.0)'이 1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본격화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주축으로 한 보수대통합이 야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 의원의 신당 창당이 통합의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권력지향형이 아닌 개인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 신당의 목표"라며 "개인이 중심이 된 민간주도의 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정치 세력이 없는 문제 의식에서 우리의 신당은 시작됐다"며 "장관도 아니고 회장도 아니고 운동권 출신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 정치를 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87년 체제에 머문 무능 정당"

    이 의원은 거대 양당의 무능한 정치가 신당 창당을 하게 된 주요 배경이라는 점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87년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무능한 정당"이라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유와 인권을 외치고 노조 기득권과 공공부문의 기득권만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반 사회주의 동맹이니까 못하는 것을 다 봐주자고 하는 것은 안된다"며 "그들처럼 기득권에 안주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떄문에 민주당이 살아남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언주 의원은 북한과의 통일관에 대해 "북한의 정권과 통일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받고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과 점진적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며 "북핵은 이미 완성됐는데 이를 사실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그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정직한 정치"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문 대통령은 겨우 5년 단임 대통령인데 어떻게 국민들에게 통일을 하겠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북한에게 끌려다니는 사회주의 세력을 규탄해야 한다"고 했다.

    발기인 대표로 나선 백승재 변호사는 "올해만 13번이나 미사일을 쏘고 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라고 하는 김정은이 우리를 동포라고 생각하겠냐"며 "간밤에 자고나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인공기가 휘날리고 있지 않나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며 "비판을 뛰어넘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위해 전진하는 정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국민 열망 못담아…기득권에 안주하는 정당"

    이언주 의원이 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독자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보수진영 내에서 진행될 대통합 논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언주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할 것이라면 그 당으로 입당했을 것"이라며 "한국당은 국민들의 열망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고 판단해 신당을 창당한 것"이라며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발기인들도 통합보다는 독자 노선을 걷기를 희망했다. 발기인 대회를 위해 포항에서 왔다는 신모(63)씨는 "얼른 창당을 하고 우리가 희망하는 것들을 받아드릴 수 있는 독자적인 정당이 됐으면 한다" 며 "통합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울산에서 온 김모씨(58)도 "자유한국당과 통합한다면 한국당을 지지하지 여기 왜 왔겠나"라며 "우리의 작은 힘으로 꼭 승리를 얻어내겠다는 마음으로 꿋꿋하게 전진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이날 창당 발기인 대회에는 발기인 500여명이 참석하며 향후 신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휘락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교수,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이정훈 울산대 교수, 백승재 변호사 등이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이언주 의원과 신당 창당을 결의했다. 전진 4.0은 4차산업혁명에 맞춘 미래를 위해 전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의원은 "1.0을 건국 2.0을 산업화 3.0을 민주화로 명명하고 이제 4차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4.0시대를 열어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