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석한 의원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 주제 바꿔…美 대사관 "비공개 외교면담은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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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그간 북핵문제에 대해 강경한 견해를 피력해 온 인물이다.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지난 9월 자신의 대사관저(하비브 하우스)에서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회장을 맡은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소속 여야 의원 1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당시 해리스 대사의 언급에 한 의원이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며 대화 주제를 바꾼 사실도 알려졌다. 주한 미국대사가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주변 인물의 이념적 편향성에 관한 얘기를 꺼낸 것은 이례적이다.해리스 대사는 4성 장군인 미 태평양사령관(현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낸 뒤 주한 미국대사로 지난해 부임했다. 앞서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때도 의원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해 '외교 결례'는 지적을 받았다.논란이 커지자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비공개로 진행된 외교 관련 면담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며 "면담 전 합의된 (대화가 비공개라는) 원칙을 준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