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직격 ⑩ - 경찰, 미성년자까지 출입통제하며 시위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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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부터 학교 앞에서 시위를 시작한 시위대는 물대포차를 동원한 경찰과 격렬히 대치했다. 시가지 시위와 달리 학내 시위는 물자 보급이 가능하고 경찰이 학내에 들어올 수 없어 장기 농성을 하는데 유리하다.
17일도 오전부터 시위가 계속됐다. 시위대는 육교와 학교 건물의 고지대를 선점하여 경찰에게 벽돌, 화염병, 활과 투석기로 대항했다. 이공대는 홍콩의 교통허브인 훙홈(紅磡)에 위치해 있어, 시위가 벌어지면 파급효과가 크다. 중국 대륙을 오가는 야간열차와 홍콩 동서를 연결하는 전철역이 있으며, 시내 쇼핑타운 코즈웨이베이(銅鑼灣)와 중국으로 통하는 고속도로, 이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이 있다.
학생들은 고속도로 위의 학교와 훙홈역 연결 육교에 가스통을 이용해 불을 지르며 경찰에 격렬하게 대항했다. 경찰은 물대포차, 장갑차 2대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학생들의 화염병 세례로 쉽게 진압하지 못했다.
경찰은 18일 오전 5시 무렵 다량의 최루탄을 발사하며 학교와 일반도로 경계선을 넘어와 학생 여러 명을 체포하고 5분 만에 철수했다. 학생들은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학내 곳곳에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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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에 있던 학생들은 물자가 부족해지자 18일 오후부터 탈출을 시도했고, 1만여 명의 시위대가 이들을 구출하고자 이공대 주변 침샤츄이(尖沙嘴), 조던(佐敦), 야우마테이(油麻地)에서 이공대로 진입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현재 경찰은 이공대에서 나오는 시위대는 모두 체포하고 있다. 19일 오전까지 일부 시위대만 탈출에 성공했다. 500여 명이 교내에 아직 남아 있다. 교내에 머무는 기자들도 혼자서는 이공대를 빠져나올 수 없다. 단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행 하에 경찰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사진 촬영에 응하면 귀가할 수 있다.
학내에서 머물며 시위를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는 민주파 테드 후이(許智峯) 입법회 의원은 “학내에 물자가 많이 부족하다. 경찰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해 학생들이 집에 못가고 있다. 경찰은 어린 학생들이 귀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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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인 시위대는 필자에게 “물자가 부족해 학내를 탈출하려 하는데, 경찰이 어린 소녀를 연행해 가는 등 무리를 하고 있다. 이런 경찰의 폭압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명령 때문이다” 라며 분개했다.
한 여성 구호대원은 “혼자서 탈출할 수는 있겠지만, 같은 멤버를 버리고 혼자 나갈 수 없다. 경찰의 행위는 잘못됐으며, 우리는 끝까지 같이 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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