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명 포함 16명 억류… 외교부 "오만 부근에 있던 강감찬함 급파"
  • ▲ 한국 선박들이 예멘 후티반군에게 나포당한 현장으로 출동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 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선박들이 예멘 후티반군에게 나포당한 현장으로 출동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 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예멘 인근 해상에서 후티반군이 한국 선적 선박 2척과 사우디아라비아 선박 1척을 나포,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6명을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청해부대를 현지로 급파했다.

    예멘 카마란섬 인근서 웅진개발 소속 선박 2척 등 나포

    외교부에 따르면, 후티반군에 나포된 선박은 웅진개발 소속 예인선 ‘웅진 티-1100호(50t)’와 ‘웅진 지-16호(832t)’, 사우디아라비아 선적 예인선 ‘라빅-3호’다. 나포된 시간과 장소는 지난 17일 오후 9시50분 무렵(현지시간) 예멘 카마란섬 서쪽 24km 지점이다. 이들은 소말리아 인근으로 향하던 중 나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억류된 한국인은 선장 이모(61) 씨와 기관장 김모(63) 씨로 전해졌다. 한국인을 비롯한 선원 16명은 현재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 18일 오전 7시24분, 선장 이씨로부터 “해적에 나포당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 해양수산부·국방부·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회의한 뒤 오전 11시17분 오만 인근에 있던 청해부대(강감찬함·4500t급 구축함)를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예상 도착시간은 21일 무렵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나포 경위와 원인은 계속 파악 중”이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예멘·오만·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현지 공관에 대책본부를 구성해 주재국에 상황을 전달하고 석방을 요청하는 등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 ▲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때 썼던 탄도미사일 잔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탄도미사일은 북한제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때 썼던 탄도미사일 잔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탄도미사일은 북한제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티반군 측 “조사 후 한국 선박이라면 풀어줄 것”

    뉴시스 등에 따르면, 선박을 나포한 후티반군 측은 SNS를 통해 견해를 밝혔다.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 위원장은 트위터에 “나포된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침략국가의 선박인지, 한국 선박인지 먼저 조사해야 한다”며 “한국 선박이라면 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후티반군은 이전에도 외국 선박을 나포했다 풀어준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후티반군은 2014년부터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은 예멘 정부와 내전을 벌인다. 반군이라고는 하지만 그 세력과 자금력이 커 스커드미사일까지 보유했다. 특히 후티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북한제 무기로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란-후티반군으로 이어지는 무기 밀매 커넥션은 2018년 2월 유엔 예멘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 의해 확인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