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번 美 합참 부참모장 “규모 작게… ‘비질런트 에이스’ 명칭도 안 써”
  • ▲ 2016년 말 실시했던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의 일부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말 실시했던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의 일부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도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미국 국방부는 12월 실시 예정인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과거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보다 규모가 작고, 명칭도 달리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국 합동참모본부 부참모장(Vice Director)인 윌리엄 번 해군소장이 지난 7일 펜타곤에서 한 브리핑 내용을 전했다.

    번 부참모장은 “저는 이번에 실시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어떤 종류의 항공기가 몇 대나 참여하는지는 알려드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과거 ‘비질런트 에이스’ 때에 비해서는 훈련 규모가 줄어들고 명칭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번 부참모장은 “지난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취소한 것은 당시 한반도 상황을 고려한 조치”였다며 “올해 우리는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점은 훈련 규모가 줄어들어도 ‘즉응전투태세(Ready to Fight Tonight)’로 대변되는 한미 공군의 전투준비태세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조건은 모두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한국군 수뇌부는 연합군의 통합 능력과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형태의 연합훈련과 그 횟수에 관해 계속 논의한다”면서 “동시에 우리(미국) 외교관들이 북한과 협상을 이어나길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번 부참모장의 발표는 우리 정부의 발표와 일치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거듭 말씀드린 것처럼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양측 간에 조정된 계획에 따라 실시될 예정이며,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는 2017년까지 매년 실시됐다. 매년 상반기에 실시하는 ‘맥스 선더’와 함께 공군 연합훈련 가운데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2017년 12월 마지막 ‘비질런트 에이스’ 때는 항공기 230여 대, 병력 1만2000여 명이 참가했다. 괌에서 날아온 B-1B 전략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