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보수우파 초대형 집회 열고 총결집…"조국 지키기 위해 국정 파탄 내"
  •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모인 시민들이 3일 오후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가득 운집했다. 집회 이후에는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종현 기자
    ▲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모인 시민들이 3일 오후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가득 운집했다. 집회 이후에는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종현 기자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권과 시민·종교 단체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리를 잡은 자유한국당은 오후 1시 15분부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한국당과 함께한 시민들은 '文정권 심판 조국 구속' '지키자! 자유 대한민국' '문재인 퇴진' 피켓을 들고 "지키자 대한민국" "살리자 대한민국"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 선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조국이 국정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냐.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SLBM이라는 언제 어디서 쏘는지 모르는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북한이)우리 국민의 생명과 목숨을 타겟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문 대통령이)아무 대비도 하지 않고 계속 김정은 대변만 하고 있다. 이게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당원과 시민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헌정유린중단과 위선자 조국파면 촉구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문 정권 규탄과 조국 파면을 요구하며 모인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과 서울역 인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개최했다. ⓒ박성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당원과 시민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헌정유린중단과 위선자 조국파면 촉구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문 정권 규탄과 조국 파면을 요구하며 모인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과 서울역 인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개최했다. ⓒ박성원 기자
    "서초동 시위는 홍위병 정치의 일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홍위병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조국 게이트가 시작되니 처음에는 아니라고 발뺌하며 부인하다 두 번째론 황교안 대표와 저를 상대로 물타기를 시도했고 세 번째는 11시간 여성 둘만 있는 집을 압수수색 했다며 감성팔이를 했다"면서 "이러다 정 안되니까 꺼내든 게 홍위병 정치이며 지난주 서초동 대검찰청 앞 시위는 그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초동 그 좁은 골목에 200만명이 설 수 있냐"며 "그렇게 치면 우리는 2000만명이 왔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중산층 60% 라인이 무너져 민생은 파탄나고 북한 핵 능력은 더 고도화됐다.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발사까지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그런데도 (정부는)가짜 평화만 외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며 19일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이학재 의원은 "19일간 단식하면서 내린 결론은 조국 사퇴만으로는 대한민국이 정상 국가가 안된다"며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 또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그 쓰레기 같은 패거리를 싹 쓸어버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 인파는 광화문광장 북단에서부터 서울시청을 넘어 서울역까지 이어졌다. 한국당은 "오늘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열고 있으며 참석인원은 국민과 당원을 비롯해 총 300만명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한편 오후 12시 30분쯤 서울역광장에서 '제147차 태극기 집회'를 연 우리공화당은 오후 2시 30분쯤 서울광장에서 다른 단체와 연합한 뒤 광화문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공화당은 "공화당 측 참여자만 20만명"이라고 밝혔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재야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도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참가인원을 200만명으로 추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쯤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광장 인근의 집회 장소와 행진 인파 주변에 90개 중대 5400여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민주당 "군중의 많고 적음은 본질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대해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의 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면서 "군중의 많고 적음은 본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조국 지지' 집회에 대해서는 "2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헤아릴 수 없이 너무나 많은 촛불이 다시 켜졌다. 100만이라고도 하고 200만이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모인 시민들이 3일 오후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가득 운집해 있다.
ⓒ이종현 기자
    ▲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모인 시민들이 3일 오후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가득 운집해 있다.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