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홍씨 27일 카트리지형 대마 등 변종 마약 소지 적발… 法 "초범에 도주·증거인멸 우려 없어"
  • ▲ 홍정욱 전 국회의원이 30일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딸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홍정욱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 홍정욱 전 국회의원이 30일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딸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홍정욱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홍정욱 전 국회의원의 딸(만 18세)이 구속을 면했다.

    이진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는 홍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초범으로 소년인 점 등도 고려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홍 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40분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들어오면서 카트리지형 대마와 항정신성의약품인 LSD, 각성제인 애더럴 등을 밀반입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수화물 엑스레이(X-ray) 검색을 하던 중 홍 씨의 여행용 가방 등에서 마약을 발견해 적발한 뒤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세관으로부터 홍씨를 인계받은 뒤 혐의가 무겁다고 보고 2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홍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어도 수사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홍씨가 대마 등 실제로 마약을 투약했는지와 어떻게 확보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인천공항세관 측으로부터 피의자를 인계받아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씨는 현재 대학생 신분이지만 2000년에 태어나 만 18세로 미성년자다. 1남 2녀 중 장녀로 올해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외에서 이를 투약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정욱 전 의원은 딸을 대신해 사과했다. 홍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이어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원로 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의 장남으로 코리아헤럴드와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를 거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헤럴드미디어 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