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연합' 회원들, 휴일 광화문서 '삭발 투쟁'… "나라 도탄에 빠뜨린 文 하야해야"
  • ▲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은 28일 오전 11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 모여 단체 삭발식을 열었다. 이날 김일두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장과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을 비롯한 회원 200여명은 단체 삭발에 나섰다. 사진은 김일두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은 28일 오전 11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 모여 단체 삭발식을 열었다. 이날 김일두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장과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을 비롯한 회원 200여명은 단체 삭발에 나섰다. 사진은 김일두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뉴데일리DB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으로 진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60~70세는 족히 돼보이는 이들 200여 명이 빌딩 앞 도로 위로 설치된 단상에 가지런히 앉은 채 눈을 감았다. 곧이어 삭발이 시작됐다. 만년(晩年)의 남성들은 비장하고 착잡했다. 토요일 서울 도심의 한 복판이 숙연해졌다. 삭발 대열엔 여성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200명이 넘는 시민들의 도심 한복판 단체 삭발-. 
    누가 이들을 거리로 내몰았을까. 무엇이 이들에게 삭발을 강제했을까.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의 '삭발 투쟁'이다.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 등 이 단체의 회원 200여 명이 문재인 정권의 '전횡'과 '폭거'에 항의하며 단체 삭발에 나선 것이다.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은 지난 2017년 2월 경기고·용산고·서울고 등 10여개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모여 발족한 보수우파 단체다. 지금은 참여 학교가 280곳을 넘겼다. 회원은 5000명 정도다. 
     
    “나라의 성장 동력, 불과 2년 만에 잃어 버렸다”

    김일두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포퓰리즘 정책으로 한국이 자랑하던 성장 동력을 불과 2년 만에 잃어버렸다”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이상한 경제 실험으로 나라 경제를 파탄내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또 “갖은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조국을 퇴임시키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삭발식에 참가한 김모(69) 회원은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우리의 의기를 표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 최모(66)씨도 “나라를 도탄에 빠트리는 문 대통령과 조국은 지금 당장 하야해야 한다”며 “도탄에 빠진 나라에 비하면 삭발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 ▲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원들이 단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원들이 단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9·19 남북 군사합의서 폐기·원전산업 부활 촉구

    이들은 9·19 남북 군사 합의서 폐기와 원전산업의 부활도 촉구했다.

    경기고 졸업생이라고만 밝힌 한 회원은 “국방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남북 군사합의서부터 폐기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강하게 밀어 붙여야한다. 문 대통령 같은 사람이 아닌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모(62) 회원은 “문 대통령은 앞뒤가 다른 사람”이라며 “우리나라에는 원전을 포기하게 해 놓고 타국에 방문해서는 우리나라 원전 기술을 팔아먹고 있다. 국민 기만을 두고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삭발식을 마친 고교연합 회원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하며 “국민을 기만한 조국을 구속하라”며 소리쳤다.

    이날 단체 삭발 행사를 연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은 지난 11일, 서울역을 비롯해 주요 역·터미널 5곳(서울·용산역, 강남·남부·동서울터미널)에서 “나라가 위급하다”며 문재인 정부와 조국 법무장관을 규탄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