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국무부, 상봉 희망 재미교포 명단 접수"… 미북 실무협상서도 '상봉' 논의될 듯
  • ▲ 지난해 8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8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한국을 계속 비난하며 대화를 거부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재미교포를 대상으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접수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주한국일보 등이 보도했다.

    RFA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가족과 상봉을 희망하는 재미교포 이산가족 명단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방송은 “명단에는 상봉을 원하는 재미교포 이산가족 97명의 이름과 연락처, 북한에 거주 중인 가족들의 정보가 담겼다”며 “명단은 지난주 재미교포 이산가족 관련 단체를 통해 국무부 한반도정책 담당자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재미교포 가운데 4명은 북한에 있는 아들·딸을 만나고자 하는 부모들로, 최우선 상봉 배려자로 분류됐다. 다른 5명은 고령으로 장거리 여행이 어려워 화상 상봉만 희망한다고 돼 있다.

    미주한국일보도 지난 17일(현지시간)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가 상봉 희망자 105명의 명단을 국무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이산가족 상봉 관련, 北과 양자합의 추진 예정”

    신문에 따르면,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명단을 전달한 뒤 국무부로부터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대북정책의 우선과제로 다루고 있으며, 북한과 공식적인 양자합의를 추진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신문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공식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실제로 국무부는 현재 미북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될 경우를 대비해 접촉창구와 비용 문제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RFA는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 및 비확산 소위원회에 출석해 재미이산가족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대해 아태소위 위원장인 브래드 셔먼 민주당 의원도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 8·15 광복절 계기 21차 행사가 마지막이었다. 정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등록된 이산가족 13만3000여 명 가운데 2019년 현재 생존한 인원은 5만여 명이다. 그 중 3만5000여 명이 80대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