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변인, 싸늘한 표정으로 딴소리…'조국' 영향, 文 지지율 50%→ 46%로 추락
  • ▲ 조국 법무부장관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 조국 법무부장관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11일 오전 청와대 브리핑룸에선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의혹과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조 장관 관련 검찰 수사에서 윤석열 총장을 배제하려 했던 일, 조 장관과 '버닝썬' 사건 연루자 윤모 총경이 함께 찍은 사진 등과 관련된 질문들이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그러나 조 장관 관련 질문에 일절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여긴 법무부가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고 대변인의 또 다른 대답은 "제가 답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였다. 

    이날 한 기자는 '법무부가 조 장관 취임 첫날인 9일 조 장관 관련 의혹 수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독립 특별수사단을 구성하자고 검찰에 제안했고 이를 윤 총장은 거부했다는데, 이 과정에 대해 청와대는 알고 있었나. 또 이후 상황을 어떻게 보나'라고 물었다.

    아울러 조 장관과 버닝썬 사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이었던 윤모 총경이 함께 찍은 사진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물었다. 검찰은 최근 '버닝썬 사건'에 연루됐던 특수잉크 제조업체 정모 전 대표를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수사 대상에 올리고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이 사진 속 윤모 총경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러나 고 대변인의 반응은 차가웠다. 고 대변인과 조 장관은 개인적 인연도 깊지만, 마치 '언제 그랬느냐'는 듯 무심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열린 서울 홍대 앞 프리허그 행사에서 함께 사회를 봤었다. 

    '조국 사태'로 文 지지율 타격

    청와대가 조 장관에 대한 질문에 단호히 선을 그은 배경에는 그동안 '조국 사태'로 문 대통령 지지율에 타격을 입었고, <90년생이 온다>는 책 홍보로 20대를 공략한다는 총선전략도 어그러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가 일기 전인 8월 1주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50.4%였다. 그러나 조 장관 임명 전 각종 논란이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9월 1주차 조사에선 46.3%로 한 달 만에 4.1%p가 줄어들었다. 특히 20대 연령층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51.2%에서 44.7%로 6.5%p나 빠졌다. 조 장관의 딸 대학 입시 비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고 대변인은 전날(10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제부터 조 장관에게 주어진 시간이 시작됐고 흘러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 취임 후부터는 그 일가에 대한 문제, 사법·검찰개혁 목표 달성에 관해서는 온전히 '조 장관의 시간'이라고 보고 거리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