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펀드' 인수기업 대표 검찰 진술… "조국 모른다"던 기존 입장 뒤집어
  • ▲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뉴데일리DB
    ▲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뉴데일리DB
    조국(54) 신임 법무부장관의 이름을 내세워 서울지하철 와이파이사업 투자금이 유치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9일 조선일보는 ‘조국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인수한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 씨가 검찰에서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사업과 관련해 여러 투자자에게 ‘조국 민정수석 돈이 들어온다’면서 사업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웰스씨앤티 대표 '조국 민정수석 돈이 들어온다' 진술

    코링크PE가 투자한 웰스씨앤티 컨소시엄은 2017년 9월 서울시 와이파이사업 우선협상대장자로 선정됐다. 최씨는 그동안 “조 후보자 측 사람을 모른다”는 주장이었으나, 검찰이 제시한 자료들을 보고 주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4일 검찰에서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알려진 조모(36) 씨(조 후보자 5촌 조카)가 조 후보자 친척인 줄 알고 있었다”며 “2017년 코링크PE가 우리 회사에 투자한 돈이 조 후보자 가족 돈인 줄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신문에 “검찰에 사실대로 말했다”고도 했다.

    조 장관 가족은 2017년 7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14억원을 투자했다. 코링크PE는 다음 달인 지난 8월 이 가운데 13억80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고, 웰스씨앤티 돈이 들어간 PNP 컨소시엄은 같은 달 메리츠종금증권으로부터 1200억원대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한 달 뒤인 지난 9월 PNP는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18년 5월에는 미래에셋대우에서 1500억원대의 조건부 대출확약서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 신문에 “PNP나 웰스씨앤티 측이 투자자들에게 조 장관 가족 돈이 투자됐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안다”며 “조 장관 이름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와이파이 기술도 없고 사업을 수행할 만한 자금력도 떨어지는 PNP에 아무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PNP가 조국 민정수석을 핑계로 투자금을 모았다는 것이다.

    코링크PE 곳곳에서 등장하는 ‘익성’

    검찰은 8일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익성’ 이모 부사장도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씨는 이모 부사장과 함께 익성의 거래소 상장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으면 익성의 가치가 올라갈 것을 고려해 코링크PE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16년 코링크PE가 처음 만든 ‘레드코어밸류업 1호’ 펀드는 ‘익성’에 투자했다. ‘익성’은 공공 와이파이사업에도 등장한다. 코링크PE가 만든 내부문건에는 와이파이사업의 수익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익성이 참여할 것이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익성과 코링크PE의 관계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2018년 11월 '조국펀드'가 인수한 WFM은 익성과 10억원대 2차전지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조 장관은 “블라인드 투자라서 코링크PE가 어디에 투자했는지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이 같은 정황들로 미뤄볼 때 조 장관 측이 투자내역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검찰은 코링크PE 설립과 자금조달 과정에서 조모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 장관 가족이 연루됐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