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링크~-웰스씨앤티~스마트시티' 삼각관계 주목… 대외경제협력기금 투입키로
  • ▲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미얀마 양곤에서 정부 차원으로 3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시티·글로벌·플랜트·건설펀드 조성을 통해 경제협력산업단지 개발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이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웰스씨앤티'가 사업 관련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이 수사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미얀마의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며 "경제협력산업단지는 기업들에 인프라가 완비된 부지를 제공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양곤주 야웅니핀에 조성될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는 총사업비가 약 13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투입해 도로·전력 등 외부 인프라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우리 측에서는 93개사 기업 및 기관·단체에서 온 경제사절단 2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얀마에서는 민 쉐(Myint Swe) 부통령을 비롯한 주요 부처 장관과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핵심 국정과제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선정한 바 있고, 임기 중반인 현재 이 사업 확대를 주목적으로 한 순방길에 삼성·현대·SK 등의 기업인들이 따라가 '역대급' 투자 약속이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태국에서도 정상회담을 통해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마트시티 공동협력위원회 신설 △정책 공유 △전문가 교류 △공동 행사 개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순방길에 동행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추진하는 3기 신도시 개발의 기본 구상도 친환경 스마트시티다.

    검찰 '웰스씨앤티' 특혜 정황 포착

    검찰은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 도시경제과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부산시 에코델타시티와 세종시 스마트시티 등 지자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웰스씨앤티가 특혜를 받은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업은 빈 땅에 교통·에너지·안전·복지 등 여러 분야의 스마트 솔루션을 집적해 시범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조 후보자의 부인과 아들·딸, 그리고 처남 정모(56) 씨와 두 아들 등 6명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한 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모두 14억원을 투자했고, 이 펀드는 웰스씨앤티 경영권을 인수했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2017년 8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지자체와 공공기관 47곳에서 31억9000여 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투자기업의 일감 수주에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곤에 세워지는 한국형 산업단지에는 물-에너지 순환형 관리 시스템 등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단지 내 저류지 등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여 LED 가로등과 건물 등에 전력을 공급하고, 건물 쿨링 등을 위해 빗물 등 물 순환 기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웰스씨앤티는 가로등 무선원격제어 시스템 생산업체로 스마트도로 조명 시스템 등 스마트 가로등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순방에 앞서 미얀마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 서울교통공사와 조국펀드의 연관성 여부도 관심사다. 공사는 지난달 6일 양곤 ‘에코그린시티 프로젝트’의 교통허브 사업을 진행하고, 현지에서 철도차량 제작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와 양곤주 정부는 올 초부터 양곤 인근 5.88㎢ 부지에 4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공사는 이 사업 진출을 위해‘미얀마 얼라이언스 스타스 그룹’(ASG)과 전략적동반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른바 '조국펀드'와 관련해, 여권 인사와 전 의원 보좌관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조국펀드가 관급공사를 따내는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활용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