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중국 관광객 위해 식도락 여행 상품 내놔”…소식통들 “처음 맛보는 산해진미”
  • ▲ 북한 당국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촉 중이라는 '식도락 여행' 광고 사진.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 당국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촉 중이라는 '식도락 여행' 광고 사진.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현지 조사를 다녀온 뒤 지난 5월 초 “북한에서 올해에만 136만 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또한 식량난을 우려하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그런데 북한이 뒤로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식도락 여행’을 판촉 중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여행을 다녀온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의 식도락 여행 상품 소식을 전했다. 방송과 접촉한 중국 옌지의 조선족 소식통은 “최근 중국의 국제여행사들이 북한 관광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북한에서 생산되는 자연산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산해진미를 소개하며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여행사의 북한관광 안내 책자나 인터넷 광고를 보면 ‘조선에 가면 제대로 못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 사진을 보면 아실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호화롭게 차려진 식탁 사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큰 밥상을 다양한 요리들로 꽉 채운 모습이 실려 있다.

    실제로 북한 식도락 여행을 다녀왔다는 중국 연변 소식통은 “함께 북한에 갔던 중국인들은 다양한 음식 종류와 그 맛에 탄복했다”며 “지금까지 북한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음식도 별 것 없다고 생각했는데 중국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요리들이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지린성 훈춘시의 조선족 소식통도 방송에 “요즘 연변 지역의 여행사들도 북한 음식 여행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고 확인해주며 북한 당국을 비난했다. 이 소식통은 “아무리 외화가 부족하다지만 북한 주민들은 상상도 못하는 호화 식탁을 관광 상품으로 홍보하는 것은 실로 낯 두꺼운 짓”이라며 “주민들은 강냉이밥도 제대로 못 먹는 현실인데 저런 호화 밥상을 준비하자면 얼마나 많은 북한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는 WFP가 북한 식량난 소식을 전한 뒤 대북식량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6월 말에는 WFP를 통해 북한에 쌀 5만 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의 거부로 아직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일본 아사히 신문이 “중국 정부가 북한에 쌀 80만 톤, 옥수수 20만 톤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