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종업원 40대, 17일 새벽 종로서에 자수…"피해자와 일면식 없어" 우발적 범행 주장
  • ▲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마곡철교 인근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마곡철교 인근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한강 하류에 몸통 등 훼손된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40대 남성이 17일 경찰에 자수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모텔 종업원이며 처음 본 투숙객과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0분께 A(40)씨가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경찰은 관할지인 고양경찰서로 A씨를 이송해 조사 중이다. 

    A씨는 경찰에 "내가 근무하는 모텔에 투숙한 B씨(32)가 숙박비도 안 주고 반말을 해 다투다 홧김에 흉기로 살해했다"며 "시신을 훼손한 뒤 한강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와는 일면식도 없었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했다. 

    A씨는 또 B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자신에 지내던 모텔방에 옮겼고, 이후 시신을 훼손해 자전거를 이용해 12일 한강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몸통 외 나머지 신체 부위는 검은 봉투에 담아 버렸다고 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해당 모텔과 시신 유기 장소에 감식반 등을 보내 피해자의 혈흔 등 범행 관련 증거를 찾는데 주력하는 한편, 이미 발견된 몸통과 오른팔 외에 B씨의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 9시15분께 고양시 마곡철교 아래에서 몸통만 남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16일 오전 10시50분께 행주대교 남단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오른팔'을 추가로 발견하고, 오른팔에서 나온 지문을 통해 피해자 신원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에 피해자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지문을 통해 신원확인이 가능하다는 언론보도 등이 나오자 심리적 부담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시신유기 과정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