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수업 안한 지 2년, 장관 하면 또 1년… '폴리페서' 비난하더니 내로남불"
  • ▲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뉴데일리 DB
    ▲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뉴데일리 DB
    서울대 학생들이 차기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 전 수석이 과거 폴리페서(교수 출신 정치인)에 대해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자신의 과거 주장에 따라 정치인이 된 조 전 수석도 교수직을 내려놓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 

    지난 26일 한 학생은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조국 교수님 학교 너무 오래 비우시는 거 아닌가'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글에서 "벌써 2년2개월을 비우셨는데, 법무부장관 하시면 최소 1년은 더 비우실 거고, 평소 폴리페서 그렇게 싫어하시던 분이 좀 너무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정수석 될 때는 '안식년이라 강의에 문제는 없다'고 했는데, 안식년이 3년 이상 갈 리도 없고, 이미 안식년도 끝난 것 아닌가"라며 "학교에 자리 오래 비우면 학생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고도 주장했다.

    조국, 2004년 '폴리페서 교수직 사퇴 촉구' 취지 글 기고

    서울대 학생들이 조 전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그가 과거 폴리페서를 비판하며 교수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조 전 수석은 2004년 4월 서울대 <대학신문>에 "출마한 교수가 당선되면 국회법상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30일 교수직이 자동 휴직되고 4년 동안 대학을 떠나 있게 된다"며 "해당 교수가 사직을 하지 않는다면 그 기간 동안 새로이 교수를 충원할 수 없게 된다. 낙선하여 학교로 돌아오더라도 후유증은 남게 된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했다. 

    그러나 조 전 수석 자신도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2년 이상 강의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차기 법무부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돼 앞으로도 최고 1년 이상 교수로 복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수석의 행보에 대해 학생들은 "내로남불"이라며 비판했다. 댓글을 쓴 또 다른 학생은 "적어도 한 직위(민정수석)를 하다 또 옮겨서 다른 직위(법무부장관)를 할 거면 교수직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