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금품 챙겨"… 2015년 뇌물죄 인정됐으나 무혐의 처분
  •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박성원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박성원 기자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의 개입 의혹이 있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윤 전 세무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김남우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윤 전 세무서장은 2010~11년 육류 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고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 윤 전 세무서장은 몇 개국을 전전하다 2013년 국내로 송환돼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뇌물수수는 인정되나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2015년 무혐의 처분됐다.

    자유한국당은 윤 전 세무서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는 데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로 있던 윤 후보자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 후보자와 각별한 관계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자유한국당은 윤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고, 그에게 자신이 근무했던 대검찰청 중수부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 외압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현직 검사가 형사사건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면 변호사법 위반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자는 이에 대해 "윤 전 세무서장과 골프를 친 기억은 있지만 접대가 아니었고 각자 비용으로 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는 변호사 소개 건과 관련해서도 "이 변호사를 소개해준 적이 없다"고 했지만, 윤 후보자가 이 변호사에게 윤 전 세무서장을 만나보라고 했다는 내용의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청문회 위증 논란도 일었다.

    주 의원은 지난 5일 "윤 전 세무서장이 서울중앙지검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검찰 내 비호·은폐세력이 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며 "윤 전 세무서장이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윤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검찰총장의 권위와 명예가 서고 국민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세무서장은 현재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