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몰래 바꿔… 한국당 "검찰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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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뉴데일리DB
    교육부 공무원이 초등학교 6학년 국정 사회 교과서 내용을 집필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수정하고 관련 서류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거세다. 야권에서는 "정권 차원의 조직적 지휘"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교육부가 초등 6학년 사회 교과서 집필 책임자의 동의도 없이 정권 입맛대로 역사 교육과정을 고친 사실이 밝혀졌다"며 "좌파 이념세력의 조직적 개입을 감추고자 서류 위조와 도둑날인까지 벌였다니 이쯤 되면 역사날조 정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교과서 조작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은 정권이 주도하지 않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먼저 김상곤 당시 교육부장관을 검찰 소환조사해 철저히 진상을 밝혀야 하고, 그 다음은 청와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법 수정 교과서, 전국 6064개 초등학교서 쓰여

    25일 검찰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지난 5일 교육부 교과서 정책과장 A씨와 교육연구사 B씨 등 담당 공무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사문서위조교사, 위조사문서행사교사 혐의 등이다.

    이들은 2018학년도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를 수정·보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변경하고, 이 과정에서 집필 책임자를 배제했다. 그러나 책임자가 참여한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해당 책임자의 도장을 도둑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불법수정된 사회 교과서는 전국 6064개 초등학교, 총 43만3721명의 학생에게 배포돼 현재 교재로 쓰인다. A과장과 B연구사는 검찰 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입장에 맞춰 교과서가 수정됐다는 비판을 염려해 출판사가 스스로 고친 모양새를 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 대변인은 "아이들을 볼모 삼아 좌편향 이념정권의 도구로 세뇌시키려는 토대화작업이야말로 도를 넘은 교육 이념화 공작"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초등 6학년 사회 교과서까지 도둑질해가며 바꾸려고 한 역사가 과연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민 대변인은 "이념에 경도된 친(親)전교조 교육감들까지 앞장서서 자사고를 죽이면서 교육의 자율성을 들쑤셔 놓고 교육을 퇴보시켰다. 이제는 교육부 공무원의 초등 교과서 역사날조 지휘·교사 불법행위 가담이라니, 참으로 참담하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김상곤 당시 장관은 물론, 그 윗선의 개입 여부까지 조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