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미일 공조에 왜 소극적인가?"… 트럼프, 아베에 불만 표시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물었다는 정상회담 당시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물었다는 정상회담 당시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일 공조에 왜 그렇게 소극적인지 이유를 좀 설명해 달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고 <중앙일보>가 12일 일본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질문은 지난 4월2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나왔다. 두 정상이 회담에서 북핵문제 등 동아시아 정세를 논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문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아베 총리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힌 것으로 안다”며 “사업가로 활동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중 관계 등 아시아 내부 사정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 아베 총리에게 편하게, 자주 묻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일 공조 관련 질문을 놓고 일본정부 내에서는 미일 대 중·러·북으로 짜인 동북아 구도에서 미일 쪽 견해에 확실하게 동조하지 않는 한국의 태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절친’인 아베 총리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나 독일과의 방위비분담금 인상문제를 놓고도 아베 총리와 대화했다”는 이야기도 일본정부 내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미일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신조가 예스라면 나도 예스’라고 말해 배석자들이 놀라는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의 이 같은 보도에 일본정부나 언론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일본 시사 블로그에 관련 기사가 올라오자 달린 댓글들. ⓒ日반응통신 카이카이 캡쳐
    ▲ 일본 시사 블로그에 관련 기사가 올라오자 달린 댓글들. ⓒ日반응통신 카이카이 캡쳐
    한편 중앙일보 보도를 접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공감을 얻는 분위기다.

    한 예로 일본 시사 블로그 ‘반응통신 카이카이’에서는 “요즘 같은 시국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박쥐 같이 행동하면 모두에게 버림받을 것이다. 세계 외교는 힘으로 말한다. 중국몽 운운하고 있다가는 나라가 멸망할 것”이라는 한국인의 댓글이 2000개가 넘는 공감을 얻은 최고 댓글로 추천받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