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에 1550만원' 대전 대덕보다 더 큰 강연료… 논산시 '강사료 기준' 즉답 못해
  • 1시간 30분짜리 강연에 1550만원을 받기로 해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45·사진)이 2년 전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고 지차체 강연회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제동은 2017년 9월 20일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 연무관(강당)에서 열린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 행사에 참석해 논산시민 1500여 명을 상대로 1시간 30분 동안 강연을 하고 162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김제동은 농민이 흘리는 땀의 소중함과 나라를 지키는 군인정신의 의미 등을 강조해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제동에게 지급된 강연료는 전액 논산시 예산으로 지출됐는데, 그동안 논산시는 소설가 등 초빙강사들에게 100만원을 넘지 않는 강연료를 지급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전 유성구는 2017년 11월 21일 노은도서관에서 소설가 김훈의 북콘서트를 개최했는데, 65분간 행사를 맡기면서 강연료로 1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제동 몸값이 김훈의 16배?"

    이와 관련, 논산시의회 박승용 부의장은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마도 김제동 씨 몸값이 소설가 김훈 씨보다 16배 더 높은 모양"이라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자주 하는 사람을 시에서 그런 거금을 주고 섭외했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1시간 30분짜리 강연인데 대전 대덕구는 1550만원을 책정하고, 논산시는 1620만원을 지급했다"며 "같은 사람에게 동일한 시간의 강연을 맡기면서 지자체마다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2년 전 김제동을 행사 강사로 초빙해 1620만원을 지급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어떤 기준에서 이 같은 강사료를 지급·책정했는지 묻는 질문엔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