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미사일 대신 '발사체' 표현… 심각한 사안 아니라며 "북한에 식량 지원" 주장
  •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추정) 발사에 대해 "기존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방어막을 펼쳤다. 또 "현 시점에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정부도 이번 발사체를 심각한 도발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북한 비핵화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사일·전술유도무기라는 명칭을 피하고 '발사체'라고만 명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북제재와 별개로 식량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식량지원은 북한동포에 대한 인도적 차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를 계기로 남북, 북미가 서로 만나 새로운 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미국 및 유엔과 함께 이 문제를 조속히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이 쏜 발사체에 대해 우리 군은 아직까지 "분석 중"이라지만, 전문가들은 우리의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막을 수 없는 신형 무기체계인 러시아산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고 본다. 특히 발사지점인 북한 호도반도에서 발사 방향을 남측으로 돌리면, 미사일 궤적 240km 안에 서울 전체는 물론 지상작전사령부가 위치한 경기도 용인도 사정권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광화문 집회에서 "미사일이 아니라는 국방부 주장은 다 거짓말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싣고 쏘면 여기 떨어지는 것"이라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여는 데 함께하기 싫다면, 최소한 정치공세와 가짜뉴스 확대를 통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북정책을 발목잡는 것만이라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뭘 발사한 것 이것을 강조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한 합의 의지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의 자세가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합동참모본부가 발사 당일 40분 만에 발표를 정정한 것을 두고 "한·미·일 간에 '미사일이 아닌 것 같다'라는, 뭔가 정치적인 고려를 한 입장 조율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