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최고위원 등 지명직 임명, 지상욱 의원 “손 대표 즉각 사퇴해야”
  • ▲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한 뒤 정무직 당직자들을 해임하면서 당내 내홍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손 대표는 지난 3일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 등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해임했다.

    해임된 정무직 당직자를 포함해 바른정당, 국민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은 지난 2일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의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며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두고 손 대표는 "근거 없는 소문과 허위 사실을 마치 사실인양 유포해서는 안 된다"며 "당헌과 당규를 위반하고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일부 세력에게 경고한다. 이런 행위를 계속한다면 당헌당규상 징계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성산, 통영 고성 2곳 가운데 창원 성산에만 후보를 냈지만 득표율은 3.57%에 그쳤다.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지도력을 문제 삼으며 사퇴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며 최고위원회의 참여를 거부했다. 하태경 의원은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그는 "안건 상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최고위원 지명은 반민주적 폭거"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는 지난 1일 공석으로 있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 부평갑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이를 두고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등 최고위원 4명은 '정족수를 미달한 상황에서 최고위원회의가 개최됐기에 지명직 위원 임명은 원천무효'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7명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에 이날 권은희 의원을 포함해 5명이 참석하지 않아 회의가 성립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문병호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오늘 불참한 주 의원은 내주 수요일 회의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최고위원은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에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손 대표가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한 달 이상 숙식하며 후보를 지원한 것이 무슨 죄인가, 선거결과는 참담하게 나왔다. 손 대표도 일정 부분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 책임이 과연 손 대표에게 있는지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관영 원내대표도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 "사퇴 요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