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펠로시 하원의장 등 최고위 인사 방문… 시기는 미정" 트럼프 면담도 타진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뉴데일리DB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뉴데일리DB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국 방문을 추진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양과 질 모두 부실하다"고 꼬집은 황 대표가 방미를 계획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미동맹·대북정책과 관련해 황 대표가 직접 중재자 역할에 나서겠다는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1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황 대표가 방미를 추진 중인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언론의 '이르면 5월'이라는 예측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특정된 것이 없다. '계획'인 만큼 아직은 멀리 있다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황교안 "여러 모로 걱정스럽다"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황교안 대표는 계속 '우려'를 나타냈다. 한미 간 이견과 갈등만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것이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까지 여러 정황을 보면 회담 전망이 밝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답답한 속내도 드러냈다. 미국은 제재 완화 불가 방침을 견지하는데 우리 정부만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을 앞세워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시도한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는 "중재자가 아니라 사실 북한의 변호인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11일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의 정상 간 대화는 실질적으로 2분여에 불과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대화 재개' 필요에는 공감대를 이뤘으나 그 조건에서는 이견을 드러내며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 대표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운 회담"이라며 "양과 질 모두 부실했고, 양국의 발표 내용도 여러 모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 만남 성사될까

    한미 정상회담이 종료되자마자 황 대표의 방미 준비 착수 소식이 알려지며 일각에선 "회담 실패를 이미 예상하고 향후 미북 회담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둔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정상회담' 직후 이어질 '제1야당 대표 방미'를 통해 황 대표가 유력 차기 대권주자임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황 대표는 이번 방미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포함한 미국 최고위급 외교·안보 관련 인사들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가능성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야당 대표가 미국 현직 대통령과 만난 전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나, 황 대표가 2017년 대통령권한대행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한 바 있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지난번 홍준표 대표 방미 당시에도 현직 대통령과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삐걱거리는 상황에서는 또 모를 일"이라며 "아무쪼록 방미 추진이 잘 성사돼 어려운 시기에 좋은 결과를 낳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