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금지 품목 밀반입…차 부품 등 1회에 3000만원 상당 물품 들여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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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거주하는 화교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보따리상’으로 생계를 꾸리며, 이들 가운데 일부가 큰돈을 벌겠다며 유엔의 대북수출금지품목을 북한으로 밀반입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 ▲ 북한에서 중국 단둥으로 들어오는 화물트럭들. 북한 거주 화교는 말만 보따리 상인이지 이런 트럭을 통해 물건을 북한으로 실어 보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소식통은 “중국을 오가며 장사하는 북한의화교 가운데는 중국이 대북수출을 금지한 품목을 북한으로 밀수해 돈을 버는 사람이 많다”며 “이들은 전문 밀수꾼을 동원해 북한으로 제재품목을 밀반입한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화교 보따리상’은 보통 한 번에 20만 위안(약 34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밀수해 북한으로 가져간다. 이들은 보통 가족끼리 조를 짜 밀수를 시도한다. 가족 가운데 한 쪽은 중국, 다른 쪽은 북한에 머물면서 제재품목을 밀수하고, 넘겨받아야 하는 만큼 믿을 수 있는 가족끼리만 작업한다.
소식통은 “밀수를 전문으로 하는 화교들이 취급하는 품목은 북한으로 가져가기만 하면 큰돈이 될 만한 물건들로, 모두 유엔의 대북제재품목이어서 밀수꾼과 국경경비대 등에게 주는 돈을 빼고도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단둥의 중국조선족 소식통은 “화교들이 북한으로 가져가는 품목은 자동차부품, 양수기용 펌프, 디젤 발전기, 전자식 물통과 같이 주민들의 일상생활과는 무관한 상품들”이라며 “이런 물건은 북한 기업소나 고위 당간부들, 아니면 돈주에게나 필요한 물건”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북한으로 밀수할 때 운송료도 경로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지린성 창바이현에서 북한의 양강도 혜산시까지 70kg짜리 밀수품을 옮기려면 200위안(약 3만4000원)이 드는 반면, 단둥에서 신의주 방향으로 운반하려면 2배 이상 든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화교 보따리상과 밀수만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사람들은 밀수가 활발해져야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오히려 반긴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유엔 대북수출금지품목을 북한으로 들여보내야 하는 중국과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자 이들은 밀수로 꾸준히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